상하이, 홍콩 제치고 中 'IPO 허브'로 부상

올들어 320곳…11년만에 '최대'
중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로 각광받던 홍콩증시가 정부 규제로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상하이와 선전 등 본토증시가 중국 기업 기업공개(IPO)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중국 본토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모두 320곳으로 같은 기간 기준 2010년 이후 11년 만의 최대를 기록했다. 올 하반기에 차이나텔레콤, 신젠타 등 대어들이 대기하고 있어 액수 면에서도 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총 590억달러(약 69조원) 규모의 IPO가 중국 본토증시에서 이뤄질 것으로 추산했다.중국 3대 통신사 중 한 곳인 차이나텔레콤은 지난 1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퇴출당한 이후 상하이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규모는 73억달러로 잡았다. 올해 세계 최대 규모 IPO다.

국유 화학업체인 중국화공그룹(켐차이나)이 보유하고 있는 농업기술기업 신젠타의 IPO 예정 규모는 100억달러로 차이나텔레콤을 웃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신젠타는 중국화공그룹이 2018년 430억달러를 들여 인수했다.

반면 홍콩증시는 이달 들어 IPO가 한 건밖에 없을 정도로 급격하게 위축됐다.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65개 기업, 346억달러로 예년과 비슷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전방위로 규제를 확대하면서 중국 민간 기업들이 주로 상장해 있는 홍콩증시 주가가 급락했고, 이 여파로 홍콩 IPO 시장도 쪼그라들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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