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장기화…민간임대에 청약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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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19세 이상이면 자격제한 없어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법 영향으로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민간임대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하면서 내집 마련을 준비할 수 있어서다.
취득세·재산세 등 세금도 안 내
장기 거주하며 내집마련 준비
수지구청역 롯데캐슬 하이브 엘 등
내달 용인·충주·대전 등서 공급
문장건설이 지난 5월 경기 평택시 안중읍에서 분양한 ‘안중역 지엔하임스테이’는 민간임대 사상 최고인 286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모아건설산업·혜림건설이 충남 아산시 신창면에서 3월 선보인 ‘신아산 모아엘가 비스타2차’도 18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민간임대는 민간 건설회사가 공급하는 임대 아파트로 최대 10년간 거주가 가능하다.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과 주택 소유 여부 등 자격 제한 없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민간임대 잇단 분양
다음달까지 전국에서 장기일반 민간임대 아파트가 잇달아 공급된다. 롯데건설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 ‘수지구청역 롯데캐슬 하이브 엘’을 이달 내놓는다. 지하 3층~지상 36층, 4개 동, 715가구(전용 84㎡)를 분양한다. 신분당선 수지구청역과 수인분당선 죽전역이 가까운 더블역세권 단지다. 수지구청역에서 강남역까지 25분이면 도달한다.삼일건설은 충북 충주시 충주기업도시 F2-2블록에 ‘서충주신도시 삼일파라뷰 그랜드센트럴’을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1849가구(전용 84㎡)로 조성된다. 이달 이뤄지는 1차 분양에서는 919가구가 공급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서충주신도시는 충주의 새로운 주거벨트로 떠오르는 지역이다. 충주기업도시와 충주첨단산업단지에 120여 개 기업의 입주가 확정돼 배후수요가 풍부하다.금호건설도 충남 당진시 채운1지구 도시개발구역에서 ‘당진금호어울림 채운1지구’를 최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8층, 10개 동, 1020가구(전용 84㎡) 규모다. 생활·교육 인프라가 풍부한 게 특징이다. 단지 입구에 축협 하나로마트가 있고, 대덕초, 당진초·중·고와 당진시보건소가 가까운 거리에 있다.
장기일반 민간임대에 비해 공공성이 더 짙은 공공지원 민간임대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무주택 계층 특별공급 의무 비율과 임대료 상한이 설정돼 있다. 호반건설은 대전 유성구 용산지구 2·4블록에 공공지원 민간임대 ‘호반써밋 그랜드파크’를 분양하고 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14개 동, 1791가구(전용 59·84㎡)로 지어진다. 앞서 분양됐던 1·3블록과 함께 3538가구의 대단지를 이룬다. 대덕연구개발특구가 가까이 있어 우수한 직주근접성을 갖췄다.
청약 문턱 낮아 인기
민간임대는 청약이 수월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공공임대와 달리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이 없거나 주택이 있어도 청약할 수 있다. 또 입주 시까지 전매가 자유롭고 임대료 상승률도 5% 이내로 제한된다. 소유권을 취득하는 게 아니라 임차를 하는 것이어서 취득세, 재산세 등 세금 걱정이 없다. 임대 기간이 종료되면 시세 80% 가격으로 분양 전환할 수 있다. 분양 전환 후에는 양도소득세 면제 등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민간임대에서 살면서 무주택자 자격으로 내집 마련을 계획하는 전략도 고려해볼 만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집값이 너무 올라 하락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며 “선뜻 매매가 망설여지는 실수요자는 민간임대에 거주하면서 매수 기회를 저울질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민간임대의 평면설계 및 커뮤니티, 단지 조경 수준이 일반분양 아파트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태영건설이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에 선보인 ‘전주에코시티 데시앙네스트’는 단지 내 다목적 실내체육관, 실내골프장 등이 있는 1614㎡ 규모의 스포츠센터를 조성했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운영은 전문 업체에 위탁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