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시스템, 상반기 영업이익 285억…반도체 장비가 '효자'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장비기업 AP시스템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매출액은 25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4% 증가했다. 순이익은 97% 늘어난 25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 성장 동력인 반도체 급속열처리(RTP) 장비가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RTP는 400도 이상의 열을 급속으로 가한 뒤 다시 급속으로 식히면서 웨이퍼 표면을 평평하게 하는 장비다. 이 장비 매출은 올해 1분기 94억원, 2분기 263억원 등 상반기 357억원을 기록했다.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400억원)의 90%를 달성했다. 올해 연간으로는 RTP 장비 매출이 600억~700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좋은 실적은 반도체 장비 사업 성장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및 혁신 활동을 통한 원가절감의 결과"라며 "역대 반기 최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덕분에 2020년 말 168%였던 부채비율도 상반기 말 138%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AP시스템은 상반기 이익의 상당 부분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산업은 제조 패널의 대면적화, 공정 단순화 및 통합화가 요구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추세에 따라 OLED 장비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반도체 장비 사업도 덩치를 키워나간다는 각오다. AP시스템은 OLED 패널의 해상도를 높이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결정화’ 공정에 필요한 핵심 디스플레이 장비(ELA) 글로벌 1위 제조업체다.

김영주 AP시스템 대표(사진)는 "대면적 디스플레이용 및 신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반도체 장비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신규 공정 장비 R&D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