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몸김치 안 팔겠다"…국산인증 식당 어딘지 봤더니 [강진규의 농식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급감하고 있다. 올해 초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배추' 영상이 공개된 후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가시화되면서다. 국산 김치라는 점을 표시하는 인증제 도입 음식점은 올들어 5배 넘게 증가했다.

"중국산 안먹어요"…수입량 급감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김치 수입량은 16만6000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22만6810톤에서 27.0% 감소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김치 대부분이 중국산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중국산 김치 수입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평가된다.올들어 김치 수입은 4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25만2000톤으로 전년 3월 대비 24.1% 증가했지만 3월초 중국의 절임배추 영상이 보도되면서 수입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중국 절임배추 영상이란 알몸의 남성이 배추를 절이는 동영상을 뜻한다. 지난 3월 이 영상이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며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소비자들은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식당에 가지 않거나, 음식점에서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를 아예 먹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4월 18만1000톤으로 7.2%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5월 13.2% 감소한 21만1000톤, 6월 21.8% 감소한 17만9000톤 등을 기록하다가 지난달 감소폭이 커졌다. 김치 수입량이 그간 20만톤대를 유지했던 것을 고려하면 16만톤대 하락은 폭이 상당히 큰 것으로 농식품부는 설명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김치 수입 감소량은 4월 1400톤, 5월 3200톤, 6월 5000톤, 7월 6000톤 등이다.

국산김치 인증 업소 6배 증가

음식점들은 국산 김치를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김치협회, 외신산업협회, 프랜차이즈협회, 외식업중앙회, 한식협회 등으로 구성된 국산김치자율표시위원회에 따르면 국산 김치 인증제를 도입한 업소는 7300여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1200여곳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6배 넘게 증가했다.

국산김치 자율표시제는 국산김치자율표시위원회가 100% 국산재료로 만든 김치를 사용하고 있는 음식점 등을 인증해주고, 소비자가 국산김치 사용 인증 업소임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인증마크를 부착해주는 제도다.위원회 관계자는 “국산김치 자율표시제는 전남과 충남을 중심으로 증가해 왔으며 경북, 전북, 충북, 경남 등도 참여업소가 늘어나고 있다"며 "본죽, 한솥, 고봉민김밥 등 프랜차이즈 업체가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국산 김치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올해 1~7월 김치 수출액은 993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전년도 김치 수출액(1억4400만 달러)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국내외에서 국산 김치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나가며, 김치 종주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지속해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