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OLED·전장·배터리가 '실적 효자'

2차전지는 LG그룹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사진은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LG에너지솔루션 연구개발(R&D) 담당자들. LG 제공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장, 배터리 등 LG그룹의 3대 사업이 계열사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3년간 비핵심 사업을 정비하고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시행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3년간 핵심 육성 사업으로 분류한 OLED, 전장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통 큰 투자’를 이어왔다. 인수합병(M&A)과 합작법인 설립에만 4조원 이상을 투입했다.

내년엔 TV용 패널 1000만 대 생산

LG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으로 17조1139억원의 매출과 878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비대면 트렌드 확산으로 OLE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건조기, 식기세척기, 무선청소기 등 위생 가전도 예상 이상으로 팔려나갔다는 설명이다.3, 4분기 기대주는 전장사업(VS) 부문이다. 올 하반기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지난 7월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설립한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의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LG전자는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차량용 조명(ZKW), 전기차 파워트레인(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 전장사업을 3개 축으로 재편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6조96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분기 매출로만 따지면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도 70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OLED를 포함한 TV 패널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모니터, 태블릿PC용 패널을 담당하는 정보기술(IT) 부문도 집콕 트렌드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패널 판매량을 올해 800만 대, 내년 1000만 대까지 끌어올려 ‘OLED 대세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배터리 수주 잔액 180조원

LG화학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는 등 최고의 2분기를 보냈다. 석유화학, 전지소재, 생명과학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 11조4561억원, 영업이익 2조1398억원을 기록했다. 전통적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첨단소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견고하게 유지된 가운데, 미래사업으로 공을 들인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성장이 눈부셨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수주 잔액은 현재 180조원에 달한다.

LG화학의 생명과학 사업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다. LG화학은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신약 사업에만 1조원 이상 투자한다고 밝힌 상태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와 12% 증가한 3조3455억원과 2684억원을 거뒀다.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증가했고 스마트팩토리를 포함한 B2B 솔루션 사업, 기업 인프라 사업을 필두로 한 신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비통신 부문 투자도 강화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매출 2조214억원, 영업이익 3358억원으로 2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럭셔리 화장품과 중국 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인 덕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