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사업 본궤도…한솔케미칼 목표가 줄줄이 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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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3兆 시장인 음극재반도체 소재주인 한솔케미칼 주가가 재평가받고 있다.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본격화한 것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주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2차전지 업종이 받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적용해 목표주가를 속속 올리고 있다.
삼성·SK 등에 공급 가능성
한솔케미칼은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41% 오른 2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11.02% 올랐다.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반도체용 과산화수소, 프리커서 등 소재를 생산하는 한솔케미칼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올 들어 7월 중순께까지는 다른 대부분 반도체주와 마찬가지로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
한솔케미칼이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인 2차전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주가 반등이 시작됐다. 앞서 한솔케미칼은 일본 업체들이 독점해오던 2차전지 바인더를 2012년부터 연구개발한 끝에 2018년 국산화에 성공했다. 바인더는 2차전지 내 활물질 간 접착을 돕는 소재다. 50억원이던 이 소재 매출은 지난해 150억원, 올해는 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 ‘차세대 음극재’로 주목받고 있는 실리콘 음극재(Si-C) 사업 본격화가 결정타였다.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2016년부터 실리콘 음극재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 10일 실리콘 음극재 양산을 위해 85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에 나선다고 공시했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실리콘 음극재 생산능력은 2023년 750t, 2024년 1500t, 2030년 1만t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실리콘 음극재 시장이 올해 1000억~2000억원 수준에서 2030년 3조원까지 커지는 가운데 한솔케미칼은 삼성SDI, SK이노베이션, CATL 등으로 공급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이런 기대를 반영해 한솔케미칼 목표주가를 속속 올리고 있다. 하이투자증권과 흥국증권은 기존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케이프투자증권은 39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2차전지 밸류에이션을 서서히 반영해야 한다는 게 주요 이유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