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광복절 행사 마무리…큰 충돌 없어(종합)

국민혁명당측, 매주 토요일 '국민 걷기 캠페인' 예고
경찰 "'불법집회' 단체들 내사"…폭력행위 3명 입건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16일 서울 도심에서 경찰의 통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수 단체들이 사흘째 행사를 강행하면서 곳곳에서 실랑이가 이어졌다.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은 낮 12시 종로4가 귀금속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라는 방역을 자신의 정권을 지키는 것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혁명당 측은 "앞으로 매주 토요일 서울 도심에서 '문재인 탄핵을 위한 국민걷기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걷기 운동을 이어갔으나 경찰과 당국의 통제로 운동이 단체 행동으로 확대되지는 않았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광화문역과 시청역 등 7개 역사의 일부 출입구를 임시 폐쇄했다가 오후 2시 30분 이후 개방했다.

일부 시민은 광화문역과 탑골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문재인 대통령 탄핵과 구속 등의 주장이 적힌 피켓이나 태극기·성조기를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지난해 국회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졌던 정창옥(58)씨도 1인 시위에 나섰다. 1인 시위자 인근에 시민들이 모여들면서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았다.

일부는 통제에 나선 경찰을 향해 "우리를 막는 대신 간첩이나 잡으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경찰이 집회를 차단하려 광화문광장 인근에 설치한 펜스를 발로 차며 "치워라"고 소리치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이날은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적용할 수준의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아 경찰에 추가로 체포·연행되는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광복절인 전날에는 시위에 나섰다가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남성 2명이 검거됐고, 14일에는 남성 1명이 경찰을 위협·폭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모두 3명이 행사와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광복절 연휴 사흘간 최대 186개 부대와 가용 장비를 동원해 서울 시계 진입로와 한강 다리, 도심 등에 임시 검문소를 운영했다. 경찰은 이 기간 서울 도심권에서 불법집회가 개최됐다고 판단하고 주최자와 주요 참가자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내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