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이라도 달래려는 아비 마음"…의정부 30대 사망한 자리에 놓인 꽃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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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6명 집단 폭행으로 사망한 30대 남성 아버지
"제 아들 사망한 자리…치우지 말아 달라"
![사진=페이스북 '응답하라 의정부' 페이지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108/06.27235617.1.jpg)
지난 15일 페이스북 '응답하라 의정부' 페이지에는 "의정부 30대 사건 아버지가 그 자리에 놓고가셨다"며 꽃다발과 A씨의 아버지가 남기고간 메모 사진이 올라왔다. 페이지에 사진을 올린 게시자는 "(A씨의 아버지가)주저 앉아서 울고 계셨다"며 "이 앞을 지나가는 모든분들이 이 글을 보기 바란다"고 적었다.꽃다발에는 "제 아들이 사망한 자리입니다. 꽃이 시들 때까지만이라도 치우지 말아주십시오. 가는길 혼이라도 달래려는 아비의 마음입니다"라는 메모가 함께 있었다.
의정부 모 고등학교 3학년 학생 B군 등 2명은 지난 4일 밤 11시10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의 한 번화가에서 30대 남성 A씨와 몸싸움을 벌이다 폭행해 A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B군 등은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피해자를 죽이거나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13일 의정부지방법원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사건 경위가 알려진 것과 많이 다르고, 가해자들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영장 청구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