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들끓던 日 이번에는 1000㎜ '물폭탄'…폭우로 6명 사망

규슈 중심으로 일주일 가까이 폭우
이번주 폭우 지속…"위험 느끼면 피난하라"
본 규슈 일대에 최근 수일 동안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진 가운데 지난 15일 사가현 다케오의 홍수 피해 지역에서 구조대원들이 보트를 탄 채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2020 도쿄올림픽 기간 동안 폭염으로 들끓었던 일본에 이번에는 '물폭탄'이 떨어졌다. 서쪽 규슈 지역을 중심으로 일주일 가까이 엄청난 비가 쏟아져 최소 10여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16일 NHK 방송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규슈와 히로시마 등 서일본 지역에 몰아닥친 태풍과 폭우로 지금까지 6명이 사망했고, 4명이 실종, 5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한 때 200만명 가까운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규슈 사가현 우레노시에는 8월 한달 평균 강수량의 3배 이상인 1024㎜가 집중되며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겼고, 나가사키, 구마모토 등에서도 8월 강수량으로는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집중호우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전날 밤 총리관저에서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조금이라도 위험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피난하라. 되도록 빨리 목숨을 지키는 행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