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사극 제작에 주의 기울이는 계기 만들어"

PD연합회·방송작가협회 '역사적 진실과 콘텐츠의 상상력' 토론회
한국PD연합회와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송 2회 만에 종영한 SBS TV 드라마 '조선구마사' 사태와 관련해 '역사적 진실과 콘텐츠의 상상력'이란 주제로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3월 방영을 시작했던 '조선구마사'는 조선 태종 시대를 배경으로 악령이 깃든 좀비 형태의 '생시'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 기대를 모았으나, 조선 왕실이 서역 구마사의 도움을 받는 설정과 중국풍 소품 등의 사용으로 역사 왜곡 논란이 일면서 TV 드라마 최초로 폐지 수순을 밟았다.

토론회의 발제를 맡은 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조선구마사' 사태에 대해 "역사극 소비에 대중 정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으며 역사 드라마 제작에서 주의를 기울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 교수는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 논란이) 중국 동북공정 등과 연계되며 확대 및 재생산된 측면이 있다"면서 생시나 악령과 같은 판타지 요소를 통해 명확한 허구를 그렸기에 역사 왜곡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명성황후' 등을 연출한 윤창범 KBS PD와 드라마 '정도전' 등을 쓴 정현민 작가는 '조선구마사' 사태로 창작의 자유가 억압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아울러 토론회에는 김기봉 경기대 교수,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등이 참여해 이번 사태가 대중문화콘텐츠 산업에 미치는 파장과 올바른 수용 방향, 역사 소재 콘텐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