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 김남원 이사대우 상반기 보수 44억원…금융권 최고(종합)

삼성증권 강정구 영업지점장과 '투톱'…대부분 영업성과급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29억원
증권·금융팀 = 지난 상반기(1∼6월) 금융업계 '보수 1위'는 중소증권사인 BNK투자증권 영업담당 임원이었다. 또 각종 상여와 퇴직소득 등까지 더해 임직원들이 최고경영자(CEO보다 많은 보수를 챙긴 사례가 속출했다.

◇ 증권사 영업담당 임직원들, 40억대 성과급
17일 공시된 각 금융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금융업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BNK투자증권의 김남원 이사대우로 44억500만원을 받았다.

그는 급여는 4천만원에 불과했지만, 영업성과급으로 43억6천400만원을 받아 퇴직금이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등 일회성 소득이 전혀 없이도 금융권 전체 보수 1위에 올랐다. 그가 받은 성과급에 대해 BNK투자증권은 반기보고서에서 "영업부서에서 발생한 영업수익에서 영업비용을 차감한 후, 성과급계약서에서 정한 PSR(실적연동 성과급)을 적용해 산출한 부서성과급에서 개인별 기여도에 따라 배분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에서는 임익성 상무와 박모 매니저도 각각 37억9천500만원, 29억5천200만원의 보수를 각각 받았는데 둘 다 급여는 수천만원에 그쳤고 영업성과급이 대부분이었다.

김남원 이사대우에 이어 이어 삼성증권의 강정구 영업지점장이 상반기 보수 43억9천만원으로 불과 1천500만원 차이로 금융권 보수 2위를 차지했다. 강 지점장도 김 이사대우와 마찬가지로 급여는 3천900만원 수준이었으나, 프라이빗뱅커(PB) 영업전문직 성과급과 상여로 43억3천900만원을 받았다.

강 지점장에 대해 삼성증권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기업 중심의 주식투자전략 제안을 통해 고객의 해외 성장자산 증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도 55억3천9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전체 상장사 일반 직원 보수 순위 2위에 오른 바 있다. 노영진 메리츠증권 전무는 상반기 보수로 이 회사 직원 중 가장 많은 30억2천74만원을 받았다.

노 전무의 급여 총액은 3천778만원이지만 상여가 15억6천523만원에 이르렀다.

여기에 퇴직소득 14억2천329억원까지 반영되면서 보수가 더 늘어났다.

메리츠증권의 김기형 사장(18억3천132만원), 이세훈 부사장(17억5천171만원), 여은석 부사장(17억4천348만원) 등도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16억8천51만원)보다 많은 보수를 받아갔다.

한화투자증권의 최용석 상무는 급여 1억1천300만원, 상여 7억9천400만원, 퇴직소득 12억8천600만원 등 총 29억8천6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오종현 부사장의 보수가 29억7천79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급여 1억9천940만원, 상여 7억9천883만원, 퇴직소득 9억5천315만원 등을 포함한 액수다.

이 회사 방창진 상무(19억9천235만원)와 박기웅 상무보(17억4천487만원)의 보수도 오너(총수) 김남구 회장(15억9천663만원)과 정일문 대표이사(12억5천836만원)을 웃돌았다.

DB금융투자 곽봉석 부사장은 급여 1억400만원, 상여 20억3천700만원 등 총 21억4천400만원을 받았다.

그의 상반기 보수는 고원종 대표이사(5억1천800만원)의 약 4배다.

KTB투자증권에서는 정승용 과장이 급여 3천300만원, 상여 17억9천20만원 등 총 18억2천600만원을 받은 '보수킹' 이다.

그의 보수 총액은 이병철 대표이사 회장(8억3천100만원)의 2배를 넘는 규모다.

SC제일은행에서도 임원진 가운데 김홍식 전무(14억900만원), 이광희 부행장(10억700만원), 양정우 부행장보(8억9천400만원)의 보수가 박종복 행장(8억6천300만원)보다 많았다.

KB국민은행에서는 주재성 상임감사위원(6억100만원)이, 신한금융지주에서는 이건혁(6억5천200만원) 미래전략연구소 대표가 유일하게 상반기 보수가 5억원이 넘는 임직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은행에서 퇴직하는 커뮤니티장급 직원들도 퇴직급여를 포함해 8억1천만∼8억7천만원대 보수를 받았다.

최근 국내 증시에 상장한 카카오뱅크 임원들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상반기에만 10억∼20억원대의 보수를 챙겼다.

카뱅의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스톡옵션을 행사해 받은 19억2천억원을 포함해 총 22억5천200만원을 받았다.

상반기 보수총액만 따지면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보다 더 많이 받아 은행권 '연봉킹'인 셈이다.

고정희 최고서비스책임자(CSO)와 이형주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도 스톡옵션 행사 이익 14억원 덕분에 각각 15억7천100만원을 받았다.

김석 위험관리최고책임자, 신희철 최고인사책임자는 각각 스톡옵션 행사이익 7억원을 포함해 9억9천700만원, 8억9천900만원을 받았다.

◇ 손태승 우리금융회장 7억1천만원, 윤호영 카뱅 대표 5억8천800만원
CEO 중에서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현대카드(11억2천400만원)·현대캐피탈(8억1천400만원)·현대커머셜(9억7천500만원) 3사로부터 상반기 총 29억1천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의 상반기 보수 합계는 27억8천500만원이었다.

보수 종류별로는 급여가 8억3천300만원, 상여금이 19억4천900만원에 이르렀고, 200만원의 기타근로소득이 더해졌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상반기 4억3천800만원의 급여와 15억1천300만원의 상여금(성과급 포함)까지 모두 19억5천100만원을 받았다.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의 보수는 급여와 상여를 합해 8억7천200만원 수준이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에게는 각 7억1천만원, 6억1천300만원이 지급됐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과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각 9억4천900만원, 8억6천300만원을 상반기에 받았다.

윤호영 카뱅 대표이사의 상반기 보수는 5억8천800만원으로, 전통적인 은행장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그룹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의 상반기 보수는 공시 기준(5억원)에 미치지 못해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윤 회장과 조 회장은 26억6천만원(성과급 18억6천만원 포함)과 13억원(성과급 5억원)을 연봉으로 받은 바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단기·장기 성과급이 연말에 지급되는 경우가 많아 상반기 반기 보고서에서는 CEO들의 보수가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10억2천100만원이었다.

카드업계에서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보수가 절대적으로 많았고, 오승필 현대카드 전무이사도 7억2천300만원을 수령했다. CEO는 아니지만 하이투자증권의 김진영 사장은 성과급 29억6천100만원 등 총 31억1천500만원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