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세균과 사회적 대타협"…丁 "그럼 맞짱토론하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언급하며 "함께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겠다"고 밝히는 등 경쟁주자 끌어안기에 나섰다.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내정 논란 등으로 촉발된 네거티브 국면에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전 총리는 "함께하는 그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자. 1대 1 정책토론을 하자"고 맞제안했다.

이 지사는 17일 "존경하는 정세균 후보님은 한마디로 우리 당의 ‘구원투수’"라며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전북 대신 험지인 서울 종로에 출마해 당선했고, 박근혜 정부시절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겨 당의 활로를 앞장서서 열어주셨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넉넉한 인품과 큰 가르침으로 후배 정치인들의 귀감이 되어주셨다"며 "모범적인 국회의원에게 수여하는 백봉신사상을 가장 많이 받으신 것만 봐도 그 품이 어떤지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정 전 총리를 추켜세웠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거대한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해서 우리는 원팀"이라며 "정세균 후보님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정 전 총리의 경제공약인 SK노믹스를 언급하면서 "사회적 대타협의 중요성을 강조하셨고 깊이 공감한다"며 "정세균 후보와 함께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겠다"고도 밝혔다. 이 지사는 전날엔 이낙연 전 대표의 ESG4법을 언급하며 "(이 전 대표의 공약을) 적극 수용하고 대안을 만들겠다"며 "좋은 정책에는 저작권이 없다고 믿는다.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정책이라면 하물며 진영을 넘어서라도 적극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1위 주자인 이 지사를 향한 상대 후보들의 공격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후보들을 끌어안는 포용전략을 통해 선두주자로서의 여유를 보여주는 동시에 네거티브 국면을 전환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자신이 최종 후보가 된다면 다른 후보들의 공약 일부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선두 주자로서의 자신감도 내보였다. 최근 친문 그룹에서 기본소득에 대한 공개적 비판이 나오면서 불거진 위기감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를 향해 "함께하자니 그 진심 고맙다"며 "함께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자"고 했다. 그는 "당당하게 1대 1 정책토론으로 서로의 정책을 국민께 검증 받아 보자"고 맞제안했다. 1대 1 맞짱토론은 정 전 총리뿐만 아니라 이 전 대표 등 후발주자들이 역전 계기를 만들기 위해 주장하고 있지만, 이 지사 측은 네거티브로 흐를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고 있다.

고은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