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덮죽, 상표권 지켰다…3자 승인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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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해메뉴 표절 및 상표권 선점 등으로 속앓이를 해야 했던 '골목식당'의 '덮죽'이 이름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백종원 호평, 유명세 얻은 '덮죽'
방송 이후 '덮죽' 상표 출원
프랜차이즈 움직임까지
특허정보넷 키프리스 확인 결과 지난해 7월 16일 상표 출원한 '덮죽' 상표 등록이 지난 2일 거절됐다. 해당 상표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해 덮죽 메뉴를 개발했던 최모 씨가 아닌 A 씨가 출원한 것. 특허청은 수요자를 기만하거나 오인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상표 등록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덮죽'은 '골목식당'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경북 포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 씨는 각종 노력 끝에 덮밥처럼 소스를 섞어 먹을 수 있는 '덮죽' 메뉴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이전까지 '골목식당'에서 소개된 다른 가게들과 달리, 백종원의 도움 없이 탄생시킨 신메뉴라는 점에서 더욱 응원을 받았다. 하지만 방송 이후 덮죽이 유명세를 얻으면서 덮죽을 메인 메뉴로 내세운 프랜차이즈가 등장했다. 최 씨와는 아무 관련 없는 사업체였지만, 레시피만 도용해 프랜차이즈를 만든 것. 결국 논란이 커지자 해당 회사 대표가 직접 사과문을 올리며 사업 철회를 선언해야 했다.
이후 '골목식당'을 통해 최 씨는 "유사 업체 가게가 '사장님의 가게냐', '초심을 잃었다'는 비아냥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며 "완벽한 포장을 위해 연구를 계속하며 포장 판매를 보류하고 있었지만, 배달을 내건 업체에 결국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그동안의 속앓이를 전했다. 제작진의 도움으로 내프랜차이즈 업체에 내용증명까지 보냈지만, 최 씨는 바로 답을 받지 못했고, 제작진이 나서겠다는 언론보도가 있고 난 후 포항에 찾아와 갑자기 무릎을 꿇는 돌발 행동으로 최 씨를 당황하게 했다는 사연도 공개됐다. 이후 '골목식당' 측은 최 씨와 덮죽 레시피, 브랜드를 보호하며 함께 좋은 선례를 남기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렇지만 올해 4월 '덮죽' 상표를 선점하려는 사람이 등장해 또 다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해 7월 16일 '덮죽' 상표를 출원한 A 씨는 당시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골목식당'을 본 적도 없고, 나 역시 오래 구상해 온 죽의 이름을 덮죽으로 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국내 상표법은 먼저 출원한 사람에게 권리를 부여하는 '선출원주의'를 택하고 있다. 하지만 A 씨가 덮죽 상표를 출원하기 전날인 지난해 7월 15 '골목식당'에서 덮죽 방송분이 나왔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됐다. 최 씨는 A 씨가 상표출원을 한 후 8월 4일 방송에 등장했던 메뉴인 '소문덮죽', '시소덮죽' 등에 대한 상표를 출원했고, 같은해 12월 '오므덮죽' 상표도 출원했다. 하지만 최 씨의 상표 등록 역시 난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청은 올해 6월 3개 상표에 대한 출원 공고를 내고 상표 등록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최 씨의 덮죽 상표 출원에 제3자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장기화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