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매각 결렬설은 사실무근"

"거래 종결할 준비 미비해 연기한 것"
"적극적으로 협상 임하는 중"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사진=최혁 기자]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사진)이 최근 제기된 남양유업 매각 결렬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홍 전 회장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한앤컴퍼니와의 매각을 결렬시키려 한 것이 전혀 아니며 상호 당사자 간에 거래를 종결할 준비가 미비한 상태에서 주주총회 결의를 할 수 없었기에 주총을 연기·속행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이어 "현재 계약 종결 조건에 대해 한앤컴과 조율하고자 노력 중으로 한앤컴과 계약 종결을 위한 협의가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전 회장이 매각 절차 연기 의사를 밝힌 사실이 알려지며 계약이 결렬된 것 아니냐는 보도가 나간 직후 곧바로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던 데 대해서는 "한앤컴이 부당한 주장을 한다고 해서 일일이 반박하는 것은 사적 계약관계에서 거래 과정에 있었던 구체적인 일들을 세세하게 공개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계약 당사자로서 적절한 일도 아니고,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1]
그는 "대주주로서 남양유업의 가치가 최대한 높아질 수 있게끔 늘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번 거래 또한 성공적으로 종결할 수 있도록 적극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앤컴 역시 이러한 뜻에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임시 주총이 열린 지난달 매수인 측인 한앤컴 측은 "대주주의 일방적 의지에 따른 연기"라며 유감을 표한 바 있다. 당시 한앤컴 측은 입장문을 통해 "오늘 개최된 남양유업의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이전 안건을 상정조차 않고 현 대주주인 매도인의 일방적 의지로 6주간 연기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도인은 매수인의 거듭된 요청에도 합의된 거래종결 장소에 나오지 않고 있다"며 "주식매매 계약의 명백한 위반이다. 한앤컴으로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자사 제품인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취지로 심포지엄을 개최한 뒤 부정적 여론이 크게 확산하자 총수 사퇴와 지분 매각 결정을 내렸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