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부스터샷' 맞고 주가 치솟나…사상 최고가 마감

미국 제약기업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델타 변이에 효과적이라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보건당국도 이르면 다음달부터 부스터샷을 전면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백신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하며 제약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위한 임상시험 초기 자료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임상시험 결과 부스터샷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와 델타·베타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는 몇 주 안에 FDA, 유럽의약품청(EMA)에 최종 임상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이번 임상 결과 발표로 부스터샷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 당국은 다음달부터 요양원 환자, 의료계 종사자, 노인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8개월 뒤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는 권고를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는 이달 초 백신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부스터샷까지 승인될 경우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화이자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 260억 달러에서 335억 달러로 28.8% 높였다. 2019년 화이자의 매출 408억달러의 82.1%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날 화이자는 부스터샷 승인 기대감에 0.87% 오른 48.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화이자 주가는 이달 들어 14.25% 급등했다. 반면 올 들어 주가가 5배 넘게 뛴 모더나는 이날 4.08% 하락했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최근 ‘서학개미’들도 포트폴리오에 미국 백신주를 담고 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주(9~13일)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종목 10위를 기록했다. 모더나(2위), 노바백스(5위) 등 백신주들도 순위권에 올랐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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