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100만달러 받자"…美 백신 복권 효과 있었다
입력
수정
백신 복권 도입한 오하이오주미국 오하이오주가 백신 복권으로 의료비 약 6600만달러(약 776억3580만원)를 아낀 효과를 봤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하이오주의 백신 복권은 백신 접종자에게 추첨을 통해 100만달러(약 11억7450만원)를 주는 제도다.
백신 접종률 1.5% 늘어
총 6600만달러 절약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오하이오주가 백신 복권 제도를 시행하지 않았을 상황을 가상 시나리오로 만들어 실제 결과와 비교했다. 그 결과 백신 복권으로 오하이오주의 백신 접종률이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8만2000명이 백신 복권으로 인해 백신을 맞았다는 얘기다. 미국 코로나19 환자의 평균 병원비가 하루 1만3500달러임을 고려하면 오하이오주는 백신 복권으로 병원비 6600만달러를 아낀 셈이다.
지난 5월 오하이오주는 미국 50개 주(州) 중 최초로 백신 복권 제도를 선보였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성인 5명에게 추첨을 통해 100만달러를 줬다. 12~17세 청소년에게는 추첨을 통해 5명에게 오하이오 공립대에 진학 시 받을 수 있는 전액 장학금을 지급했다.
오하이오주에 이어 미국 19개 주도 백신 복권 제도를 도입했다. 뉴멕시코주와 뉴욕주에서는 당첨자에게 500만달러에 달하는 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0개 주정부 등에 백신을 맞는 사람에게 100달러의 인센티브를 줄 것을 요청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