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고마운 나라", 카자흐 대통령 "韓 선도국가 인정"(종합)

공동언론발표 이어 상춘재서 차담…토카예프 "김연경 선수 팬"
문재인 대통령과 국빈 방문 중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17일 개최된 정상회담을 '중요한 이정표', '역사의 날'이라고 각각 평가했다.두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후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확대에 관한 공동성명'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양국의 우정과 신뢰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80년 전 고려인 동포들의 이주를 따뜻하게 품어 준 고마운 나라"라며 "오늘날 10만여명의 고려인 동포가 양국 관계를 더 가깝게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9년 계봉우·황운정 애국지사에 이은 이번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거론, "크고 뜻깊은 선물로, 우정에 깊이 감사드린다.양국 국민의 우정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양국이 함께 행복하고 번영하는데 오늘 정상회담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역사적 사건들이 양국 국민들 간 협력을 강화시켰다"며 카자흐스탄에 안장된 애국지사 유해의 한국 봉환에 대해 "상호 신뢰·지원의 표시"라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한국을 '전략적 동반자', '핵심적 파트너'라고 표현한 데 이어 "한국과의 협력을 더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은 첨단기술,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선도국가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카자흐스탄은 좋은 투자 환경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대기업들의 투자에 많은 지원을 할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또 부산에 카자흐스탄 총영사관을 개설하기로 한 점 등을 소개하면서 "오늘은 우리나라를 위해 중요한 역사의 날"이라며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평가했다.

문 대통령과 토카예프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 이어 수소차를 타고 상춘재로 이동해 차담을 나눴다.이때 문 대통령이 "수소차를 종종 이용한다"고 하자, 토카예프 대통령은 "한국의 수소차 기술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최근 막 내린 도쿄올림픽 등 가벼운 화제로 교감의 폭을 넓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양궁의) 안산 선수가 계속 10점을 맞출 때마다 놀랐다"면서 '훌륭한 선수'라고 칭찬한 데 이어 "개인적으로 세계 최고의 공격수인 김연경 선수의 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이에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레슬링, 역도, 복싱 등 전통적 종목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며 "특히 고려인 역도선수 손 이고르의 경기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