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800억원대 영업이익 냈던 엑세스바이오, 2분기엔 적자 전환

엑세스바이오가 지난 1분기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냈다. 1분기 1819억원을 냈던 영업이익은 2분기 369억원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자가진단키트 공급과 시장 확대로 하반기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엑세스바이오는 “상반기 누적 매출 2395억원, 영업이익 1457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2분기만 보면 매출 131억원, 영업손실 369억원이다. 1분기 매출 2257억원, 영업이익 1819억원에 모두 못 미친다. 회사 측이 설명한 실적 부진 요인은 두 가지다. 우선 매출 성장을 견인했던 미국 시장에서 백신 접종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월 30만명대였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6월 들어 2만명 대까지 급락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신속 항원진단제품에서 지난 상반기 매출의 91%를 냈다. 그 중에서도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변화 추이에 영향을 받기 쉬운 상황이었다.

경쟁사들의 잇따른 자가진단키트 출시도 악재가 됐다. 올 들어 경쟁사들이 신속 항원 자가진단키트를 내놓으면서 주력 제품이던 전문가용 신속 항원진단키트 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해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엑세스바이오는 이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자가진단키트에 대해서도 긴급사용승인(EUA) 허가를 받으면서 최근 자가진단키트의 미국 판매가 가능해졌다.

엑세스바이오는 자가진단키트 판매와 시장 확대로 하반기 매출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만 집중됐던 매출 구조를 전세계 시장으로 확대해 나가기 시작했다”며 “오세아니아와 남미에선 전문가용 항원진단키트를 이미 납품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진단키트와 모바일 앱을 연동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풍토병화가 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코로나19 진단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향후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취지에서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