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성 솔리렉스 대표 "코로나 의료진에 냉각조끼 공급"

일정온도 유지, 얼음보다 쾌적
방호·내화학보호복도 생산
네팔·중동지역 수출도 추진
늘어나는 코로나19 감염자에 더위가 이어지면서 현장 의료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온몸을 꽁꽁 싸맨 방역복을 입고 더위에 질병과 싸우다보니 의료진의 탈진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솔리렉스는 장시간 무더위에 노출되는 작업 환경에서 착용할 수 있는 개인 냉각 장비(상품명 에코쿨링케어)를 개발하는 업체다. 현재 전국의 선별진료소, 보건소, 소방서, 지방자치단체, 병원 등 1000여 곳에 신체 온도를 낮춰주는 쿨링 조끼, 쿨링 넥밴드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가 만든 쿨링 조끼는 고온 환경에서 일하는 사용자가 상반신에 착용할 수 있는 냉각 조끼다. 녹는점이 높은 파라핀 왁스 계열의 상변화물질을 조끼에 넣어 얼음을 채워넣을 때보다 오랜 시간 냉감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이종성 솔리렉스 대표(사진)는 “얼음은 처음에 너무 차가워 냉각 통증을 느낄 수 있지만 우리 제품은 18~24도 정도 온도를 오래 유지하도록 설계돼 사용자의 쾌적함과 편리성 측면에서 뛰어나다”며 “상온과 온도 차이가 작아 결로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사용 전 냉장실, 아이스박스 등 섭씨 0도보다 높은 환경에서도 얼려 쓸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국 진료소와 보건소, 질병관리청 등에서 의료 전문가들의 설문조사 및 사용 평가를 거쳐 조끼와 마스크 등 제품 공급이 결정됐다.이 회사는 바이러스 침입을 막을 수 있는 방호복과 화학약품 등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내화학보호복 등도 생산한다. 내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주요 대기업과 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이 대표는 “노동자 안전·보건을 지키는 일이 경영자의 주요 의무가 되면서 개인 안전을 위한 보호장비 시장이 커졌다”며 “3M, 듀폰, 허니웰 등 다국적 기업들이 점유하던 개인 안전 보호구 시장에서 보호복을 중심으로 국산화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시장 확대로 지난해 솔리렉스 매출은 59억원으로 전년(33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네팔과 중동 지역 등에 쿨링 제품과 방호복을 수출할 계획도 잡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