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국내 첫 '탄소중립 휘발유' 판매

정제과정서 발생한 온실가스
탄소배출권으로 상쇄
항공유·해상유에도 적용 추진
SK에너지가 올 하반기부터 ‘탄소중립 휘발유’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판매한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만큼 탄소 배출권을 매입,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중립화한 제품이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착한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별도 제품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에너지는 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추진하는 탄소중립 조기 달성을 위해 탄소중립 석유제품을 출시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제품은 생산·수송·소비 등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을 산정한 뒤 이를 탄소배출권으로 상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중립화한 제품이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넘어 소비 과정의 온실가스로 감축 대상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SK에너지는 이를 위해 맥쿼리그룹과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및 상쇄 관련 협력을 위해 지난달 말 탄소배출권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 확보한 탄소배출권은 올 하반기부터 해상유, 항공유 등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 올해 안에 SK주유소에서도 탄소중립 휘발유 제품을 판매하는 등 ‘그린 드라이브 캠페인’을 실시, 고객들이 온실가스 저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의 모든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탄소중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사진)은 “탄소중립 석유제품 출시는 탄소 제로화에 소비자들이 동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