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규제에 가상자산 줄줄이 하락…비트코인 5200만원대 [코인 시세]

바이낸스선 3% 가까이 하락
한국·중국·스페인 당국, 규제 강화
18일 오전 7시29분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89% 하락한 528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가상자산(암호화폐) 규제가 본격화한 가운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18일 오전 7시29분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89% 하락한 528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도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66% 하락한 4만4881달러(약 5271만원)를 기록했다.주요 알트코인 가격도 하락 중이다. 업비트 기준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3.41% 내린 35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은 5.59% 하락한 355원, 리플은 6.45% 내린 1305원에 거래됐다. 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것을 뜻하는 '김치 프리미엄'은 0.7% 수준이다.

가상자산의 하락세에는 세계 주요국이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해 강경 기조를 취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분석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소식이 없는 상황에서 규제 등의 악재가 부각된 것이다.

중국매체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전날 인민은행 선전지점은 가상자산 불법 거래를 제공한 기업 11곳에 대해 즉각 시정조치를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스페인 증권시장위원회도 후오비, 바이비트 등 가상자산 거래소 12곳이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채 투자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경고를 내렸다. 우리나라에서도 규제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 계열 라인이 운영 중인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프론트가 내달 14일부터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관련 규제인 개정 특정금융정보거래법(특금법)에 따른 조치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산하기관인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등록하지 않고 한국인을 상대로 영업하는 해외 거래소도 예외 없이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최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도 웹사이트 언어 지원 기능에서 한국어를 삭제하고 원화 거래·결제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낸스 측은 "텔레그램을 비롯해 한국 공식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운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안내했다.

네이선 콕스 디지털자산 관리업체 투프라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많은 기술적 지표와 온체인 지표에서 시세 반등의 힘을 확인해주고 있지만 아직 우리가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