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땅 비싼 값에 사들인 중국인들 정체는 '신흥 종교집단'

실거래가보다 20~40% 비싼 값 농지 사들여
보은군 "관심 두고 있는 사안…대응책 마련 논의 단계"
보은군청 전경. / 사진=보은군청 제공
충북 보은군 내 외국인 농지 매입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중국인이 중심이 된 신흥 종교집단이 주로 농지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보은군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외국인이 매입한 보은 지역의 토지는 총 186필지 64만6000㎡였다. 이중 산외면, 보은읍, 삼승면에 토지 매입이 집중됐으며 매입가는 147억원에 달했다.외국인 매입 토지 전체 면적의 72%인 44만6000㎡를 중국인이 사들였다. 그 뒤를 미국인(12만5000㎡), 유럽인(3만2000㎡), 일본인(6000㎡)이 이었다.

중국계 기업 2곳을 모체로 삼은 신흥 종교집단이 적극적으로 농지 매입에 나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능하신 하나님교회(전능신교)'로 알려진 종교집단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실거래가보다 20~40% 비싼 가격에 꾸준히 농지를 사들였다.

이들이 매입한 농지는 논, 밭, 과수원 등으로 다양했다. 해당 신흥 종교의 신도들은 사들인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보은군의 외국인 매입 농지는 군내 전체 사유지 대비 0.16%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외국인의 농지 매입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자금 조달계획 또한 불분명해 불법행위 발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은군청 관계자는 "외국인의 농지 매입과 관련해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지만 마땅한 규제를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해야 할 지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