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소속사 대표 "내가 횡령이라니…합의 따윈 없다" [인터뷰]

박유천 소속사 리씨엘로 대표
성추문·마약 논란 박유천 복귀 도와

"합의 의사, 전혀 없다"
박유천 /사진=한경DB
소속사 리씨엘로 대표 김모 씨가 박유천의 이중계약과 관련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씨는 18일 한경닷컴과 전화 인터뷰에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대출을 받으면서 운영했고, 수익이 생기면 박유천의 채무를 우선해서 갚았다"며 "박유천이 문제 삼는 건 횡령인데, 일본 기획사와 계약하기 위해 저를 몰아내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천은 소속사 리씨엘로는 그의 1인 기획사였다. 대표는 박유천의 어머니로 돼 있지만, 실제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김 씨가 박유천을 도와 실질적인 매니지먼트 업무를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피해자가 나온 성폭행 혐의가 불거진 후 박유천은 군 복무를 시작했고, 복무 기간 중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결혼을 발표했으나 전역 후 결별했다. 이후 마약 투약 집행유예 선고 등으로 박유천은 국내 활동이 어려워 졌다.

리씨엘로와 계약 후 박유천은 해외 팬미팅, 음반 발매, 영화 출연 등으로 차근차근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박유천이 일본 언론을 통해 소속사 대표가 횡령해 리씨엘로와 전속계약을 해지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일본 팬미팅 소식까지 전해졌다. 이에 김 씨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합의따윈 없다"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날 김 씨는 리씨엘로 명의 보도자료를 통해 박유천의 이중 계약과 관련해 이은의벌률사무소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씨엘로 측은 "그간 박유천씨가 회사 법인카드를 개인적인 유흥비와 생활비로 사용하였음에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고 20억 원이 넘는 개인적인 채무 문제 해결까지 직접 도우며 함께 해왔다"며 "박유천 씨는 당시 함께 동거한 여자친구에게 법인카드를 줘서 명품 가방까지 사도록 하거나 수천만 원의 회사 자금을 게임에 사용하는 등의 일들이 있어 왔다"고 밝혔다. 또 "박유천 씨가 유흥업소에서 무전취식한 금원이 약 1억 원에 달하여 관계자들에게 오랜시간 시달리자 회사가 이를 지불해주기도 하였다"면서 그동안 박유천의 금전적인 문제가 여럿 있었다고 언급했다.

김 씨는 "제가 바보도 아니고 보도자료를 보냈겠냐"면서 "안타깝고 힘들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씨와 일문일답

본래 박유천의 계약기간은 언제까지인가. 2026년까지 계약을 했다. 리씨엘로는 본래 박유천의 회사였다. 박유천의 상황은 전국민이 다 아니까. 채무나 이런 것들이 많았다. 20억 원 넘는 돈이 지금도 채무로 잡혀 있다. 그래서 박유천 이름으로는 안된다고 해서 어머니 이름으로 회사를 세웠고, 버는 오랜 지인이라 같이 해달라고 해서 가게 됐다.

지난해 매출이 10억 원이라고 했는데, 순수익은 어느 정도였고, 수익배분은 어떻게 됐을까.

해외 활동이 많아서 매출대비 수익이 높은 편이었다. 순수익은 5억 원 정도고, 수익 배분은 5대 5를 하기로 했다.

그 부분에 이견이 있는 건가.

박유천의 주장은 제가 '횡령을 했다'인데, 전 그런 적이 없다. 어디서 그런 말이 나왔을까, 그 부분을 되짚어 보니 1억 원 기준으로 수익이 났을 때, 저는 향후 활동을 위해 5000만 원은 빚을 먼저 갚았다. 그 후 5000만 원을 2500원 씩 수익을 나눴다. 그런데도 박유천은 자기한테 들어오는 돈이 적다는 거다.

왜 갈등이 생겼을까.

일본에서 거액의 계약금을 제시했고, 어디와 계약했는지도 안다. 그 쪽에서 박유천의 약점을 갖고 있고, 그걸 내걸면서 계약금과 함께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가 횡령을 했다면 처벌을 받겠다. 그런데 바보도 아니고 오죽했으면 보도자료를 냈겠나. 안타깝고 힘들다.

변호사가 박유천 성폭행 피해자 법률대리인이었던 이은의 변호사다.

맞다. 제가 맡아 달라고 했다. 박유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분이라서 부탁했다.

추후 용서나 합의할 의사가 있을까. 합의 의사가 하나도 없다. 제가 받은 상처나 이런 것들에 비하면, 저랑 잘 해결하려고 노력했어야 맞지 않겠나. 당연히 겁났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