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바닷물 온도 일단 떨어져…경남 폐사어류 600만마리 넘겨

25∼26도로 하락, 여전히 평년보다 높아…신고 피해액 92억
경남에서 이번 여름 고수온으로 죽은 양식어류가 600만 마리를 넘겼다. 경남도는 8월 들어 지난 17일까지 해상 가두리 양식장, 육상 양식장에서 어류 605만 마리가 죽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18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통영시 448만 마리, 거제시 57만 마리, 남해군 55만 마리, 하동군 41만 마리, 고성군 3만1천 마리가 폐사했다.

사천시, 창원시에서는 어류폐사 신고가 없다. 신고 피해액은 92억5천900만원이다.

어종별로는 고수온에 약한 조피볼락(우럭)이 470만 마리가 폐사했다.

강도다리(38만 마리), 볼락(20만 마리), 넙치(17만 마리), 말쥐치(15만 마리) 등 어류 14종에서 피해가 났다. 강도다리·넙치 폐사는 해상 가두리 양식장이 아닌 바닷물을 끌어다 쓰는 육상 양식장에서 발생했다.

어민들은 적조, 어병 흔적이 없어 고수온이 어류 폐사 원인일 것으로 짐작했다.
경남 고수온 최대 피해는 2018년 발생했다. 당시 686만 마리가 죽어 91억원 피해가 났다.

고수온 경보가 발령 중인 경남 연안 해역 바닷물 온도는 8월 초 30도를 넘을 정도로 급상승했다.

불볕더위가 한풀 꺾인 이번 주 들어 경남 연안 바닷물 온도는 25∼26도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1∼2도 높은 수준이다.

경남도는 그러나 고수온에 스트레스를 받은 물고기가 시간이 지나면 죽는 경우가 많아 폐사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경남도는 지난주부터 국립수산과학원, 수협, 시·군과 함께 합동 조사를 나가서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복구계획을 세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