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싸'에서 보자"… 백화점·아울렛 천편일률 'OO점' 탈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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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명 들어간 'OO점' 대신 점포 특징 드러내
이달 문 여는 대전 신세계는 '아트&사이언스'
다음달 개점하는 롯데 의왕 아울렛은 '타임빌라스'
"점포별 차별화된 포인트 드러내는 게 중요"
"이제 '아싸'에서 보자고 하면 되겠네요. '아트 앤 사이언스(Art & Science)'를 다 말하기엔 너무 길고 앞글자만 따서 부르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대전점'이 더 익숙하긴 하지만 '아트 앤 사이언스'라고하니 이 점포가 뭘 강조하려고 하는지는 딱 알 것 같아요." (대전 서구 주민 장모씨(33))
"'타임 빌라스(Time Villas)' 가자고 하면 쇼핑하러 아울렛(아웃렛) 가자는 느낌보다는 어딘가 놀러 가자는 느낌이 들어요. 점포명에 지역명이 붙어있지 않으니 어디 있는지 바로 떠오르지 않아서 좀 불편하긴 하지만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서울 강서구 거주 직장인 박모씨(29·여))
![오는 27일 문을 여는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Art&Science)' 조감도. [사진=신세계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108/01.27249831.1.jpg)
오는 27일 대전 유성구에 문을 여는 대전 신세계백화점 신규 점포 이름은 '아트 앤 사이언스(Art & Science)'다. 대전이 과학의 도시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점포를 과학 및 문화 체험형 콘텐츠로 채우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점포에는 대전에 위치한 KAIST(한국과학기술원) 연구진과 손잡고 만든 과학관 '신세계 넥스페리움'이 들어선다. 이 곳은 1993년 대전엑스포가 개최된 곳에 위치한 상징성을 계승해 과학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과학관은 3대 미래 분야인 로봇, 바이오, 우주 등을 테마로 구성된다.
![대전 엑스포 아쿠아리움. [사진=신세계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108/01.27249844.1.jpg)
롯데백화점이 다음달 10일 경기도 의왕에 오픈할 예정인 프리미엄아울렛의 이름은 '타임빌라스(Time Villas)'다. '시간(Time)'과 '별장(Villas)'의 합성어로 '시간도 머물고 싶은 공간' 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코로나 시대 자연 속 휴식을 원하는 인구가 증가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점포명이다.
특히 점포명에 구(區)나 동(洞) 단위 지역명이 아닌 '서울'을 사용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여의도'의 강점을 활용해 서울시민들에게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아울러 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 한류의 중심인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글로벌 문화 관광 허브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오프라인 점포는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특정 점포가 다른 점포와 다른 차별화된 체험형 콘텐츠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결과물이 점포명에서도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