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여성들 떨고있을 때…돈 들고 도망간 대통령 딸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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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들고 도망간 아프간 대통령 딸 마리암 가니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탈레반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는 가운데 돈을 싸들고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의 딸은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영화 제작자로 활동하며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 브루클린 고급 아파트 생활하며 예술가 활동
1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가니 대통령의 딸 마리암 가니(42)는 아프간 여성들과는 대조적으로 브루클린의 고급 아파트에서 보헤미안적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리암 가니는 조용한 클린턴 힐의 한 블록에 위치한 아파트 밖에서 이 매체의 기자를 만났지만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아버지의 소식을 알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뉴욕 포스트는 전했다.
가니는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 남겨진 가족, 친구, 동료들이 분노하고 슬퍼하며 두려워하고 있다"며 "나는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가니는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메릴랜드 교외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대학교와 비주얼아트대학교(SVA)에서 공부했고, 아버지가 2002년부터 아프간 정부에서 일하기 시작할 때쯤 아티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뉴욕의 구겐하임, MOMA, 런던의 테이트 모던 등 세계 유명 박물관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유명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2018년엔 버몬트주 베닝턴대 교수진에 합류했다.
그는 아버지 가니 대통령에 대해 2015년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접근하자 지난 15일 헬기에 현금을 가득 실어 국외로 도피했다. 대통령의 도피로 원활한 정권 이양, 협상이 어려워졌고 국민들을 뒤로한 채 도망쳤다는 점에서 비판받고 있다. 탈레반은 인권을 존중하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이슬람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과거 5년 통치(1996∼2001년) 시절 도둑의 손을 자르고, 불륜 여성을 돌로 쳐 죽이는 등 극도로 엄격한 사회통제를 경험한 시민들의 공포와 두려움이 매우 큰 상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