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 어디로…카불공항 난리통에 홀로남은 7개월 아기

탈레반 집권 후 '아프간 대탈출' 혼돈의 상징
현지매체 가족찾기…아직 부모에게서 연락없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난리 통인 카불 공항에서 부모를 잃어버린 아기의 사진이 아프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슬픔을 주고 있다.현지매체 아스바카뉴스는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전날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발견된 아기의 부모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이 아기는 나이가 7개월가량 된 것으로 추정됐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 속 아기는 파란색 직사각형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겨 울고 있었다.아기는 아직까지 부모를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바카뉴스는 18일 아기의 부모를 찾았느냐는 누리꾼 질문에 "아직 못 찾았다"라고 답했다.

아기가 부모를 잃어버린 16일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엔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활주로에까지 몰렸고 한때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이륙하는 비행기에 매달렸다가 떨어지면서 사망하는 사람도 나왔다.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은 아직 미군이 통제하는 아프간 내 마지막 장소로 탈레반을 피해 아프간을 떠나려는 사람이 몰려들고 있다.

여권이나 비자가 없으면 공항 근처에 오는 것도 금지된 상황이지만, 일말의 희망을 품은 아프간인들은 계속 공항으로 향하고 있다.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우선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모습이 알려지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환기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9월 시리아 난민인 어린이 아일란 쿠르디가 터키 해변에서 익사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각국 언론에 보도되면서 시리아 내전의 심각성이 환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