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부활 증명하겠다"…직접 무덤파고 들어간 목사의 최후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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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투성이 된 상태로 숨진 채 발견그리스도 부활의 기적을 재현하겠다며 생매장을 당한 잠비아의 한 목사가 사망했다.
18일(현지 시간) 더가젤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월 21일 잠비아의 한 교화 목사인 제임스 사카라는 신도들에게 부탁해 자발적으로 생매장됐다.당시 사카라 목사는 "그리스도의 부활 이후 두 번째 부활의 기적"을 증명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리스도의 부활이란 십자가에서 죽음을 맞은 예수가 3일 만에 다시 살아났다는 그리스도교의 핵심 교리다. 사카라 목사는 신도들에게 자신은 예수처럼 3일 만에 부활할 수 있는 초자연적인 능력이 있다며 자신을 산 채로 매장하라고 부탁했다.
그는 매장되기 전 하얀 가운을 입고 발에 갈색 가죽 슬리퍼를 신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카라 목사는 집 인근 공터에서 직접 무덤을 파며 신도들에게 "믿음이 적은 자들이여. 지금 보고 있는 이 사카라를 묻어라"며 "그러면 나는 죽음에서 깨어나 다시 숨을 들이쉴 것이다"고 말했다.이에 대부분의 신도는 그의 부탁을 거부했지만, 몇몇 신도는 그의 부탁을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카라 목사는 자신이 판 무덤에 생매장됐다.
신도들은 그의 무덤 주변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그가 되살아나기를 기다렸지만 끝내 부활하지 못했다. 사카라 목사가 묻힌 지 3일째 된 날 무덤을 다시 파헤쳐 본 결과, 그는 피투성이가 된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잠비아 경찰은 목사를 매장하는 데 가담한 신도들을 체포하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