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장발의 류준열, 인생캐 경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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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오는 9월 4일 첫 방송'인간실격' 류준열이 새로운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했다.
전도연X류준열 만남 기대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 측은 19일 위태롭게 흔들리는 청춘 강재 역으로 완벽 몰입한 류준열의 스틸컷을 공개했다.'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전도연 분)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서사를 밀도 있게 풀어낸다.
류준열은 부자가 되고 싶은 역할 대행 서비스 운영자 강재 역으로 5년 만에 시청자들을 찾는다. 강재는 가난의 유전자를 벗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위험도 감수하지만, 무엇 하나 이룬 것 없이 가파른 오르막길 앞에서 방향을 잃었다. 어른인 척 해봐도 여린 소년 같고, 냉소적이지만 마음 한구석엔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은 인물.
사진에는 강재의 지치고 무료한 일상이 담겨있다. 한 통의 메시지와 얼마의 돈만 있으면 누군가의 친구, 가족, 애인으로 '1인 다역'을 소화해내는 그는 자칭 1인 기업가이자 역할 대행업 종사자다. 완벽한 가면을 쓰고 미션을 수행하는 강재지만, 역할을 마친 뒷모습은 무미건조하기만 하다. 꿈보다 돈이 우선인 그에게 이 일은 익숙하다 못해 무뎌진 지 오래. 자신의 존재도 지운 채 다양한 얼굴을 갈아 끼우고 살아가는 강재의 본모습이 궁금증을 더한다.이어진 사진 속 강재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더욱 어둡고 깊숙한 골목을 향해 걸어 들어가고 있다. 과연 스물일곱 청춘의 끝자락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그의 인생에도 빛은 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류준열은 '인간실격'을 선택한 이유로 "처음 대본을 읽고 여운이 길게 느껴졌다. 강재라는 인물의 매력도 크게 와 닿았다. 전도연 선배, 허진호 감독님과 함께하는 감사한 작품이다"고 밝혔다. 이어 "강재는 여느 청춘이 그렇듯 막연한 불안감으로 하루하루 버티는 인물이다. 세상에서 말하는 돈의 논리를 좇고, 돈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강재가 드라마 전개상 겪는 일들로 인해 따라오는 변화에 공감이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류준열은 "강재의 삶과 외로움을 함께 알아가고 싶었다. 제가 겪은 청춘을 표현하고 싶었고, 저 또한 살면서 갖게 된 인생에 대한 철학들과 관계나 만남에서 오는 다양한 생각들을 같이 표현하려고도 했다. 여전히 강재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듯하다"고 역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인간실격'은 영화 '천문', '덕혜옹주',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한국 멜로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과 영화 '소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건축학개론'의 김지혜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오는 9월 4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