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는 싫다는데 시노백은?…코백스 "北에 300만회분 배정"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2일 코로나19 비상방역진지를 철통같이 지키라고 주문하며 보도한 갈마식료공장 방역 모습./ 노동신문=뉴스1
코백스퍼실리티가 북한에 중국산 시노백 백신 300만여회분을 배정했다. 북한은 앞서 코백스로부터 상반기에 배정된 200만여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배정받았지만 공급을 거부한 바 있다.

에드윈 살바도르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장은 18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백스가 최근 백신 지원 대상국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배정하며 북한에 시노백 백신을 297만회분을 배정했다”며 “이 제안에 대한 북한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대변인도 “현재 해당 백신 지원이 운영되도록 북한과 대화 중에 있다”고 이 사실을 확인했다.북한이 시노백 백신을 실제 공급받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북한은 앞서 코백스로부터 올 상반기에 AZ 백신 199만2000회분을 배정받았지만 아직까지 백신 공급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달 9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코백스를 통해 도입할 예정이었던 AZ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수용을 거부하면서 타백신으로의 대체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화이자나 모더나 등 다른 백신을 지원받으려면 보관 온도를 영하로 유지하는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설이 필요하다”며 “설사 냉동·냉장 장비를 들여와도 북한의 전력 상황이 불안해 대도시가 아니면 시설 운영이 어렵다”고 분석한 바 있다.

북한의 계속되는 국경 봉쇄 등이 백신 공급에 차질을 빚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니세프 대변인은 지난 4일 미국의소리(VOA)에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로 지원 활동에 제약이 있다”며 “이는 활용 가능한 데이터의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살바도르 평양사무소장은 “북한이 관심을 표하면 WHO와 유니세프가 가비에 제출할 제안서 관련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들은 섭씨 2~8도 사이에서 보관이 가능한데 북한은 기본 예방 접종에서 좋은 실적을 거둬왔다”고 말했다. 이어 “콜드 체인 관련 물류 계획과 시행에 대한 감시 등 적절한 기술적인 지원이 있으면 북한 유통망으로도 코로나19 백신을 분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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