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협정 믿는 바보들"…두 시간 만에 '바보' 지웠다

인스타그램에 "평화협정은 휴지 됐다" 기사 공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비판하는 뉘앙스의 글을 올렸다. 일각에선 이 글이 북한과의 평화협정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를 우회적으로 저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정 부회장은 19일 인스타그램에 '미군만 철수하고 평화협정은 휴지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협정은 역사적으로 지켜진 사례가 거의 없다. 협정을 철석같이 믿는 바보들이 아직 있다"고 썼다.정 부회장이 공유한 기사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탈환하면서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탈레반과 맺은 평화협정이 사실상 사문화됐다는 내용을 담았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다만 그는 해당 글을 게시한 지 약 두 시간 만에 '바보'라는 표현은 삭제했다. 기존 글을 "휴지가 안 된 평화협정은 없었다. 협정은 역사적으로 지켜진 사례가 거의 없다. 협정을 믿지 말자"고 수정했다. 그러면서 "수정 요구로 글 수정했음"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의 글이 북한과의 평화협정을 강조해온 현 정권의 대북정책을 에둘러 비판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앞서 정 부회장은 문 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며 쓴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문구를 연일 인스타그램에 올려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