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창, 관객 혹평에 저격글 폭주…제작사 "사실과 다른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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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창, 관객 혹평에 "반값으로 보지 않았냐" 대응뮤지컬 배우 김호창이 관객의 혹평에 분노하며 일부 유명 공연 제작자들을 저격하는 글을 남겨 논란이 된 가운데, 뮤지컬 제작사 측이 입장을 전했다.
"리허설 없었다"·"타 제작사 대표들 의견 듣고 지적"
제작사 저격하는 글로 이어져
'인서트 코인' 측 "사실과 다른 주장"
뮤지컬 '인서트 코인'의 제작사 엔에이피엔터테인먼트는 19일 "김호창이 개인 SNS에 올린 글과 관련해 사태가 확대되지 않길 바라며 대응을 자제해 왔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퍼져 논란이 과중되고 있는 관계로 이를 바로잡으려 한다"고 밝혔다.먼저 제작사는 '계약도 하지 않고 공연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사는 김호창과 공연 출연계약을 체결했고, 해당 계약금도 지급했다. 계약 당시와 공연 일정 및 장소가 변경되는 과정에서도 당사는 김호창 배우의 사전 동의 절차를 거쳤으며, 배우도 이 같은 변경사항을 동의했기에 그 후 연장된 연습에 참여하고 공연 출연도 한 것이다. 변경 사항이 반영된 수정 계약서 내용도 구두와 문자로 안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허설 및 음향 확인도 못한 채 첫 공연을 했다는 김호창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제작사는 공연 일정이 변경되면서 연습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더 길게 확보됐음을 알리며 "공연 준비 과정에서 충분한 연습기간을 제공했고, 김호창을 위해 김호창만 단독으로 참여하는 추가 가창 연습 및 레슨 과정도 제공했다. 음향 확인 등 리허설 역시 대학로 타 공연의 통상적인 리허설 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관람객의 평가 및 타 제작사 대표들의 의견으로 배우에게 부족함을 지적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제작사는 "공연 제작 및 진행 과정에 있어 관객 평가 및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참고할 수는 있으나, 이를 근거로 배우에게 부족함을 지적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타 제작사 대표들은 김호창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했다.'인서트 코인' 제작사는 거듭 김호창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음을 강조했다. 김호창에게 별도의 레슨을 제공할 만큼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고, 무대에서의 연기 및 가창 상태 토대로 한 연출자의 결정으로 김호창에게 공연 스케줄 조정과 추가 연습 기간을 제안했다고.
제작사는 "이는 '인서트 코인' 연출자 및 제작사가 공연 관객들에게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는 차원과 함께 배우가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차원에서의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리허설 직후 김호창만을 위한 별도의 장면 연출을 급히 준비해 첫 무대에서부터 가창 부담을 덜어주는 등 함께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과 성의를 다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호창이 추가 연습 진행 후 하차 의사를 밝혀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전한 제작사는 이번 일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어렵게 공연을 올린 연출자와 제작사의 선의와 진심이 왜곡, 훼손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앞서 김호창은 최근 뮤지컬 '인서트 코인'을 관람한 네티즌이 자신에 대한 혹평을 남기자 "첫 공연이었다. 리허설도 못하고, 음향 체크도 못하고, 부랴부랴 공연을 했다. 미흡한 것 맞다. 컴퍼니에서 이 글을 예로 들었다. 이 글 때문에 결국 하차하기로 했다. 부족해서 죄송하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특히 그는 "솔직히 리허설도 원활하게 못 하고 올라갔다. 그리고 프리뷰였다"면서 "다들 반값으로 오지 않았느냐"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프리뷰 공연은 통상적으로 정식 개막 전 일정 기간을 정해 다소 할인된 가격으로 여는 회차들을 말한다. 이 기간동안 배우들은 무대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는다. 관객의 평가에 프리뷰 공연 할인을 운운하며 분노한 것.
또 "컴퍼니에선 각종 비평을 토대로 내가 부족하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가수도 전문 뮤지컬 배우도 아닌 연극, 연기 전공이다"며 불만을 표하고는 "컴퍼니 측에서 네 번째 공연 끝에 제시한 제의를 못 따를 것 같다. 어차피 나는 계약도 안 하고 여태까지 공연했다"며 하차 뜻을 밝혔다.굵직한 뮤지컬 제작사 대표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당신들이 얼마나 잘났길에 내가 별로라고 하냐. 날 아느냐. 왜 한테 안 좋은 얘기를 하느냐"고 저격하기도 했다.
◆ 다음은 엔에이피엔터테인먼트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엔에이피엔터테인먼트입니다.뮤지컬 '인서트 코인'에 출연 중인 김호창 배우가 개인 SNS에 올린 글과 관련하여 관련 사태가 확대되지 않길 바라며 대응을 자제해 왔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퍼져 논란이 과중 되고 있는 관계로 이를 바로잡으려 합니다. 당사는 다음과 같은 사실관계 내용을 공지하오니 이를 계기로 이와 관련된 논란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1. '계약도 안하고 공연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당사는 김호창 배우와 공연 출연계약을 체결했고, 해당 계약금도 지급하였습니다.
계약 당시와 공연 일정 및 장소가 변경되는 과정에서도 당사는 김호창 배우의 사전 동의 절차를 거쳤으며, 배우도 이 같은 변경사항을 동의하였기에 그 후 연장된 연습에 참여하고 공연 출연도 한 것입니다. 변경 사항이 반영된 수정 계약서 내용도 구두와 문자로 안내한 바 있습니다.
2. '리허설 및 음향 확인도 못하고 첫 공연을 진행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공연 준비 과정에서 충분한 연습기간(공연 일정이 지연 변경되어 연습기간은 당초 계획보다 더 길게 확보되었습니다.)을 제공하였고, 김호창 배우를 위해 김호창 배우만 단독으로 참여하는 추가 가창 연습 및 레슨 과정도 제공했습니다. 음향 확인 등 리허설 역시 대학로 타 공연의 통상적인 리허설 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3. '관람객의 평가 및 타 제작사 대표들의 의견으로 인해 배우에게 부족함을 지적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릅니다.
공연 제작 및 진행 과정에 있어 관객 평가 및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참고할 수는 있으나, 이를 근거로 배우에게 부족함을 지적한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타 제작사 대표들은 김호창 배우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사실 자체가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제작진은 김호창 배우에게 별도의 레슨을 제공할 만큼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으며, 김호창 배우의 첫 무대는 물론 이후 무대에서의 연기 및 가창 상태 등을 면밀히 파악한 후에 최종적으로는 연출자의 결정으로 김호창 배우에게 공연 스케줄을 조정하고 연습 기간을 조금 더 가질 것을 제안한 것입니다. 이는 뮤지컬 '인서트 코인' 연출자 및 제작사가 공연 관객들에게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는 차원과 함께 배우가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차원에서의 결정이었습니다.
뮤지컬 '인서트 코인' 연출자 및 제작사는 리허설 직후 김호창 배우만을 위한 별도의 장면 연출을 급히 준비하여 첫 무대에서부터 가창 부담을 덜어주는 등 김호창 배우와 함께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과 성의를 다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호창 배우가 추가 연습 진행 후 출연 제안을 거절하면서 하차 의사를 밝히고, 해당 공연 제작사는 물론 관객분들께도 그 책임을 돌리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여 뮤지컬 '인서트 코인' 연출자 및 제작사도 매우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당사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현재 최악의 공연 환경에서도 소극장 뮤지컬 배우 및 스태프 등 관련 인력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작년 12월부터 작품을 준비하였고, 코로나 사태와 관련된 제작 중단의 위기 속에서도 흥행여부와 상관없이 공연을 올리게 된 것인 바, 이번 김호창 배우 사태로 인해 이러한 뮤지컬 '인서트 코인' 연출자 및 제작사의 선의와 진심이 왜곡 훼손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뮤지컬 '인서트 코인' 연출자 및 제작사는 뮤지컬 '인서트 코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질책과 칭찬의 의견을 보내주시고 있는 관객분들, 관객분들께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뮤지컬 '인서트 코인' 출연 배우들 및 스태프들, 뮤지컬 '인서트 코인'을 응원해주시고 있는 타 제작사 대표분들 등 이번 사태로 인해 선의의 피해를 보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더 이상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끝으로 뮤지컬 '인서트 코인' 연출자 및 제작사는 저희 작품에 참여하고 함께 했던 김호창 배우 역시 이 시간 이후 불필요한 논란으로 더 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기 바라며, 또한 이번 사태가 원만히 잘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