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생산자물가지수, '역대 최고'…"폭염으로 농산물값 올라"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9개월 연속 올라
"폭염 여파로 시금치 수박 등 가격 상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9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름철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 전환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0.02(2015년 100 기준)로 전월대비 0.7% 올랐다. 이는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지수 기준으로 최고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1% 오르면서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지수가 9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2009년 1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19개월 연속 상승한 후 가장 긴 상승세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를 의미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올해 4월 직전 최고수준인 2012년 4월(107.95)을 뛰어넘은 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특히, 7월엔 농림수산품이 전달 대비 1.5% 상승했다. 지난 4~6월 하락했던 농산물이 상승 전환한 영향이다. 7월 농산물은 전달보다 2.4% 올랐다.

배준형 물가통계팀 과장은 "석탄및석유, 제1차금속제품 등 유가와 원자재 가격에 큰 영향을 받는 품목들이 지속적으로 상승해서 지수 수준이 오르고 있다"며 "폭염 영향으로 시금치 수박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이 올랐고,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근로자들의 일손 부족에 재배가 부진했다는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식료품은 전월대비 1.1% 올랐으며, 신선식품도 2.8%나 상승했다. 에너지도 2.6%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나 급등했다.

공산품도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공산품은 전월과 비교해 1.0% 오르면서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석탄및석유제품과 제1차금속제품이 상승한 영향이다. 특히, 석탄및석유제품은 전월 대비 5.1%나 올랐으며, 제1차금속제품도 1.6% 상승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