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린파크 마지막 돌고래 '화순이'도 결국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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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돌고래 체험에 이용제주 지역 돌고래체험시설인 마린파크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돌고래 '화순이'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8월13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부검 진행 중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18일 성명서를 통해 "또 다시 예견된 돌고래의 죽음이 반복됐다. 돌고래 감금시설 마린파크의 마지막 돌고래 화순이까지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돌고래 체험에 이용되다 얼마 전 좁은 콘크리트 수조에서 싸늘이 식어버렸다"고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마린파크에서는 지난해 8월 안덕이 사망을 시작으로 같은해 9월 달콩이, 올해 3월 낙원이에 이어 화순이까지 최근 1년간 4마리의 감금 돌고래가 차례로 죽음을 맞이했다.
이 단체는 "마린파크가 지난 일주일 간 전화를 받지 않고, 홈페이를 통한 예약도 받지 않아서 화순이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가 지난 17일 마린파크를 찾았을 때 만난 직원은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했고, 18일 제주도청 담당 공무원이 마린파크 현장을 방문해 화순이의 죽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아직 폐사신고서가 접수되지 않아서 정확한 사망일자와 사망원인은 나오지 않았고, 부검이 진행중인 가운데 화순이의 사망 날짜는 8월13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화순이는 잔인한 포획으로 악명 높은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 마을에서 사람들에게 잡혀 한국으로 수입됐고, 죽기 진전까지 돌고래 체험장에서 공연했다.
죽음을 앞둔 화순이는 심한 스트레스로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고, 수면 위에 둥둥 떠 있거나 비슷한 동작을 반복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4개월간 여러 시민사회단체들과 화순이의 죽음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제주도청 관계자들은 시민사회단체의 절박한 구조 요구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더 늦기 전에, 또 다른 죽음이 반복되기 전에 제주도 내 2곳의 고래류 감금시설 8마리 돌고래를 포함해 전국 6곳 시설에 남은 23마리의 돌고래와 벨루가를 즉각 바다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