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메타버스 영토 넓힌다…아이템 사고 팔고 아이돌과 팬미팅

제페토처럼 오픈플랫폼 서비스
"80개국 진출…해외고객 확보"
SK텔레콤이 메타버스 서비스인 ‘이프랜드’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모델이 이프랜드에 접속해 메타버스를 사용해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사용자가 아이템을 만들어 수익을 낼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이프랜드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이프랜드는 SK텔레콤이 지난달 14일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이전에 운영하던 점프 버추얼 밋업을 개선했다.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세계에서 활동하는 것은 제페토·로블록스 등 다른 메타버스와 같지만 가상공간 회의·모임에 좀 더 특화했다는 특징이 있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발전시켜 제페토처럼 대중적인 플랫폼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사용자가 이프랜드 내 아이템, 의상 등을 제작해 판매할 수 있는 마켓 시스템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이용자 스스로 이프랜드의 룸을 디자인할 수 있는 플랫폼도 내놓는다. 제페토, 로블록스의 성공 비결인 오픈 플랫폼을 이프랜드도 추구하겠다는 얘기다.

접근성도 확대한다. 현재 이프랜드는 스마트폰 앱에서만 구동한다. 올 하반기에는 오큘러스 퀘스트 버전 이프랜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VR 기기를 끼고 실제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가상회의·모임 등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세계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80여 개 국가 해외 앱마켓에 이프랜드를 출시해 외국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에서 대형 행사를 꾸준히 열 예정이다. 19일 K팝 데이터 플랫폼인 ‘케이팝 레이더’와 함께 K팝 팬미팅을 이프랜드 안에서 연다. 소녀시대 태연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아이돌 그룹 ‘저스트비’ 멤버가 아바타로 팬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다음달엔 고려대-연세대 교류전의 응원 행사를 메타버스로 연다.

양맹석 SK텔레콤 메타버스사업담당은 “궁극적으로는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기업이 이프랜드 안에 입점해 다양한 경제 활동이 이뤄지는 메타버스 월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