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송기에 매달렸다 추락사…과일 팔던 10대 형제였다

사진=ShivAroor 트위터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의 카불 공항에서 10대 형제가 이륙하던 미국 수송기에 매달렸다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 시간) 아프간 현지 통신사 아스바카에 따르면 이틀 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미국의 C-17 수송기 바퀴에 매달렸다 추락한 10대들의 시신이 발견됐다.이들은 16세, 17세의 어린 소년들로 카불 시장에서 과일을 판매해 어머니를 부양해온 형제였다. 유족들은 이들 형제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면서 급하게 피난 행렬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8남매인 형제는 과일을 팔아 어린 동생들과 어머니를 부양해왔다. 두 소년의 시신은 가족에게 인계됐다.
미 군용기에 매달렸다 추락하고 있다/사진=인디아 TV
미국 공군은 전날 카불에서 이륙한 미 수송기 랜딩기어 부분에서도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공군은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전날 출발해 카타르 공군기지에 착륙한 C-17 수송기 중 한 대의 바퀴가 접히는 안쪽 랜딩기어 부분에서 시신을 발견해 조사에 착수했다.미 공군은 전날 수송기들이 카불 공항에서 이륙할 당시 한 비행기에 사람이 매달렸다가 추락해 숨졌다는 언론보도와 온라인 영상 자료를 거론하면서 "시신은 수송기가 카타르 공군 기지에 착륙한 뒤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최소 3명이 수송기에 매달렸다 추락사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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