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24km/L 실화야?…소리없이 강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신차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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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기자의 [신차털기] 102회
△ 기아 스포티지 시그니처 트림 시승기
▽ 개성 강한 DRL…외관 확 달라졌다
▽ 패밀리카 적합한 승차감·정숙성 매력
▽ 첨단 안전 기능에 예상 못한 연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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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부는 기아의 디자인 상징인 타이거 노즈(호랑이코) 양 옆으로 부등호(><)를 닮은 주간주행등(DRL)이 눈길을 끈다. DRL 바깥에는 전조등이 자리했고, 타이거 노즈 아래 크게 펼쳐진 그릴이 강한 인상을 만든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의 구조를 갖췄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메인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지면서 운전자를 향해 곡선을 그린다. 덕분에 운전자는 각도에 따른 왜곡이 없는 화면을 볼 수 있다. 센터페시아의 복잡한 버튼도 깔끔한 터치 디스플레이로 대체됐다. 인포테인먼트와 공조 기능을 번갈아 선택하면 관련 기능이 담긴 터치식 버튼이 표출되는 방식이다.
실내 공간도 중형 SUV에 비슷한 수준으로 넓어졌다. 준중형 SUV인 신형 스포티지의 전장·전폭·전고는 4660·1865·1660mm이며, 축간거리는 2755mm다. 한 세대 전 중형 SUV 쏘렌토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신형 스포티지가 전장은 140mm 짧지만, 전폭과 전고 차이는 각각 25·30mm에 불과하고 축간거리도 25mm 차이에 그친다.
이날 시승차는 1.6L 카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엔진은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f·m을 발휘한다. 전기모터를 더한 시스템 최고 출력과 토크는 230마력, 35.7kgf·m다.
차량 성향을 감안해 경기 하남에서 여주 황학산까지 얌전히 운전해봤다. 포장 상태가 불량한 국도에서도 스포티지는 별다른 충격 없이 쾌적한 승차감을 유지했고 고속도로에서 최고속도인 110km/h까지 높여도 실내엔 정적만 흘렀다.
반자율주행 기능이 작동하면서 별다른 진동과 소리 없이 전방의 풍경만 바뀌는 묘한 상황이 이어졌다. 운전을 하는 입장에서 따분함이 밀려오기도 했지만, 조수석과 뒷좌석에 탈 가족에게는 충분한 만족감을 줄 승차감이었다.
다만 쾌적한 승차감 때문에 운전자에게 자극이 부족해 운전 집중도가 약간 떨어졌는데, 덕분에 두 번이나 길을 잘못 들었다. 그러면서 본래 64km 거리였던 시승 주행거리가 73.7km로 늘었다. 그럼에도 불만은 없었다. 차량에 기록된 연비가 공인연비를 크게 웃도는 24.0km/L에 달했기 때문이다. 74km를 주행하면서 사용한 기름이 3L에 그친 것. 넓은 공간에 더해 SUV에서 누리기 어려운 승차감과 경제성까지 겸비한 셈이다. 신형 스포티지의 가격은 1.6 가솔린 터보가 2488만~3373만원, 2.0 디젤은 2683만~3568만원이다. 하이브리드는 3311만~3906만원인데 개별 소비세 3.5%와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더하면 가격은 3109만~3691만원으로 약 200만원 가량 낮아진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영상=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