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휴가 즐겨요"…동탄 젊은 부부들 이곳에 반했다 [현장+]

롯데백화점 동탄점 방문기

미디어아트 설치해 입구서부터 눈길
젊은 부부 겨냥해 '유아동' 콘텐츠 특화
식음료 매장 늘리고 휴식 공간도 강조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에 설치된 미디어아트 작품. [영상=이미경 기자]
물보라 치는 영상의 미디어 아트, 층마다 입점한 카페, 벽면 곳곳에 위치한 미술작품, 아이들이 킥보드 타고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넓은 통로, 시티뷰가 펼쳐지는 테라스. 유명 관광지의 복합쇼핑몰 얘기가 아니다. 경기 화성에 새로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지난 20일 경기도 화성시에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지난 20일 화성시에 연면적 24만6000㎡(약 7만4500평) 규모 백화점을 오픈했다. 이 점포는 해외패션, 여성, 남성, 키즈, 스포츠, 리빙 등 500여 개 브랜드 매장이 입점한 경기 최대 규모 쇼핑 공간이다. 롯데백화점은 동탄에 젊은 부부가 많이 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신혼부부와 어린 자녀 가정이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점포 내부를 꾸몄다.
지난 20일 문을 연 경기도 화성시 롯데백화점 동탄점 외곽의 미디어아트 스크린. [영상=이미경 기자]
백화점 외관 벽면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 아트 작품이 특히 방문객 눈길을 사로잡는다. 물결치는 미디어 아트가 송출돼 마치 바닷가에 놀러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층에 입점한 매종마르지엘라, 막스마라 매장 벽면과 근처 기둥에도 물결치는 미디어 아트가 전시됐다.

두 살짜리 아들과 함께 미디어 아트를 본 박성원 씨(37)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여름휴가도 제대로 못 즐겼는데 백화점에서 즐기는 것 같다"며 "아들이 미디어아트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더라"고 말했다.

젊은 부부와 아이들이 많이 찾는 만큼 매장 곳곳에 이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주차장과 연결되는 지하 2층에는 영어키즈클럽 '세서미 스트리트'가 입점했다. 991㎡(약 300평) 규모로 꾸며진 영어놀이 공간으로, 아이들이 영어로 소통하며 신체활동과 독서 등을 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위치한 드로잉 카페 '성수 미술관'에서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이미경 기자]
같은 층에 위치한 드로잉 카페 '성수미술관'는 성인은 물론 아이들도 드로잉 체험을 할 수 있다. 자녀가 드로잉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김미정 씨(33)는 "아이가 얌전하게 그림을 그리고 있어서 아이를 이곳에 맡기고 한 두 시간 정도 편하게 백화점을 둘러봐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에 입점한 카페 '엘리먼트 바이 엔제리너스'. [사진=이미경 기자]
가족 단위로 백화점을 찾은 방문객이 함께 편하게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은 지하 1층 식음료(F&B)층 말고도 층마다 있었다. 지하2층에는 파리크라상 네오(NEO)가, 1층에는 엘리먼트 바이 엔제리너스, 2층에는 카페 아페쎄(A.P.C), 3층에는 카페 MTL 등이 들어섰다. 다른 곳에선 쉽사리 볼 수 없는 특화 카페인 만큼 2030 사이에서는 이 카페를 방문하기 위해 일부러 백화점을 찾는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입점한 카페 아페쎄 모습. [사진=이미경 기자]
약 15분간 카페 아페쎄 앞에서 줄 섰다가 입장한 박모 씨(29)는 "패션 브랜드와 카페의 조합이라 정말 신선하다"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것으로 안다. 이 카페에 와보려고 백화점에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입점한 파리크라상 네오 모습. [사진=이미경 기자]
628㎡(약 190평) 규모로 문을 연 파리크라상 네오를 방문한 대학생 김정아 씨(22·여)는 "인터넷에서 사진을 미리 봤는데 여기가 '포토 스팟'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양한 식음료 제품도 좋지만 공간 자체가 호텔 로비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3층에 위치한 야외 휴식공간인 '더 테라스'. [사진=이미경 기자]
백화점에서 방문객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공간은 단연 3층에 위치한 야외 테라스인 '더 테라스(The Tarrace)'다. 3300㎡(약 1000평) 규모로 꾸며진 이 공간은 도심 속 자연 명소를 표방한 휴식 공간이다.

아이와 함께 더 테라스를 찾은 한 40대 남성은 "동탄의 뷰 명소, 노을 명소가 될 것 같다"며 "원래 다른 사람에게 사진 찍어달란 얘기 잘 안 하는데 여기서는 한 장 찍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에 가면 아내는 쇼핑하느라 바쁘고 구석 어딘가에 앉아있었는데 앞으로는 여기서 쉬면 되겠다"며 웃어보였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식음료 매장 모습. [사진=이미경 기자]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머물고 싶은 백화점'을 지향해 전체 면적의 50% 이상을 예술, 문화, 식음료 등 체험 콘텐츠로 채웠다. 전체 영업 면적 중 약 27.7%가 식음료 매장일 정도로 이 분야에 특화됐다.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는 "동탄점은 브랜드 구성은 물론 경험 콘텐츠, 식음료, 방역 등 모든 부분에 있어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깼다. 최근 트렌드와 동탄점 상권 특성을 적극 반영한 점포"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