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게서 한발 물러서 스며들기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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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신간 서적 저자 기고■ 「브랜드를 감춰라」저자, 윌리엄 에이머먼(William Ammerman)2013년 8월,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를 2억 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힙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이자 디지털 콘텐츠 기업인 아마존과 《워싱턴포스트》의 결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이 글을 읽고 계실 분들이라면 소비자가 수많은 상품 중에서도 왜 특정 상품을 선택하고 구매하는지 그 이유를 궁금해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소비자의 구매를 일으킨 의사결정 과정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기를 바랄 것입니다.그럴 수만 있다면 구매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사결정 초기 단계부터 관여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러한 맥락으로 본다면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미디어를 인수한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케터는 소비자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설득의 힘에 오랫동안 의존해왔습니다. 소비자를 구매로 이끌기 위해 모든 기업이 베이조스처럼 미디어를 인수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AI가 있습니다. AI는 설득을 소비자의 감정과 뇌의 화학 작용에 영향을 주기 위해 은밀하고 반복적으로 실행되는, 일련의 규칙을 가진 과학의 영역으로 한층 더 진화시키고 있습니다.어떤 기업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개인 맞춤형 광고를 위해 100가지 카피와 1000가지 이미지를 조합해 100만 종의 광고를 집행하기도 한다죠. 인간의 능력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지만, AI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추적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를 깨닫고 있든 그렇지 못하든 말이죠. 스파이나 범죄자가 쫓고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전화, 시계, 자동차, 칫솔, 온도 조절기, 심지어는 냉장고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둘러싼 사물이 모든 움직임과 반응을 모니터링하죠. 이는 모든 것이 똑똑해지고 데이터를 모아서 편집하고 공유하는 소위 사물 인터넷 때문에 가능해진 일입니다.마케팅에서 데이터를 활용할 때 핵심적인 요소는 데이터 사이의 접점을 찾는 것입니다. 데이터 자체보다 AI의 컴퓨팅 파워와 결합되어 마케터가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기계를 프로그래밍하는지, 기계가 우리를 프로그래밍하는지 알아차리기 어려워질 수 있지만, AI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역할입니다.
우리는 AI가 점점 더 의인화되고, 특히 말하기 영역에서 인간과 비슷해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소개한 이웃집 네 살 꼬마와의 일화가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죠. 그렇다면 이것이 마케팅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간단히 말하면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구글, 애플, 아마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모두 음성을 기반으로 한 AI 개인 비서 기술을 선보였다는 점입니다.
이 기업들은 그러한 기술을 통해 이미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하고 있죠. 또한 AI 개인 비서를 점점 더 인간처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더 나은 검색 결과와 발전된 대응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AI 개인 비서가 제시하는 질문의 의도는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이루려는 목표가 무엇인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 수 없죠.
소비자는 AI와의 상호작용에서 주도권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문자와 그래픽 기반의 UI에서 학습한 마케팅 법칙은 재고되어야 합니다.
음성 기반의 VUI(voice user interface) 시대에 맞는 새로운 법칙이 쓰여질 것입니다. 바로 보이스 커머스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비자와의 장대한 전쟁에서 드디어 승기를 잡은 마케터에게는 장밋빛 미래만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어지는 마지막 시간에는 보이지 않게 스며들어 마케팅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점검해보려 합니다.★윌리엄 에이머먼(William Ammerman)
레거시 미디어를 통한 전통적 광고에서 AI가 주도하는 초개인화된 실시간 지능형 광고로 급격하게 변하는 속에서도 늘 새로운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아온 최고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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