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카플란 총재 "델타 변이 영향…테이퍼링 늦출 수도"

미 중앙은행(Fed) 내의 강경한 '매파'로 꼽히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가 19일(현지시간)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경제적 영향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으며, 경제성장을 실질적으로 둔화시킬 경우 정책에 대한 견해를 '다소'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카플란 총재는 이날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 확산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카플란 총재는 지난 6월부터 "테이퍼링을 서둘러야한다"고 주장해왔으며, 최근엔 "Fed가 9월에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10월부터 자산 매입을 축소하기 시작하기를 원한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런 그가 테이퍼링 시기를 늦추는 방향으로 의견을 바꿀 수 있다고 제시한 것이다.

그는 “아직까지는 외식 등 소비자 활동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지만 근로자들의 사무실 복귀를 지연시키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감염 두려움 때문에 근로자를 고용하는 데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마도 생산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델타 변이 확산 우려에 사무실 복귀 일정을 당초 10월에서 내년 1월까지 연기했다. 또 뉴욕 월스트리트의 증권사인 찰스슈왑도 사무실 복귀 일정을 내년 1월로 미뤘다. 지난 18일 공개된 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 참여자는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몇몇은 델타 변이의 영향이 예상보다 커지면 견해를 바꿀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