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동맹이 미국 신뢰성 의문 갖는다고?…오히려 정반대"

아프간 사태 후 동맹 우려 불식 의도인 듯…"아프간 철군 이해하고 동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최근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관련해 미국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는 동맹을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과정에서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는 예상 못 한 일이 벌어지자 '미국이 필요에 따라 동맹을 저버릴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며 동맹의 불신을 키웠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나는 전 세계 동맹으로부터 우리의 신뢰성에 대해 어떤 의문(을 제기하는 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비롯해 국무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물론 전 세계 카운터파트와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신뢰에 대한 의문을 본 적이 없다고 재차 언급한 뒤 "사실 내가 본 것은 정확히 그 반대"라며 대피 작전 등에서 오히려 동맹과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철군 결정을 내리기 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나토의 파트너들을 만났다면서 "그들 모두 이해했고 전쟁을 끝내려는 내 결정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최근 아프간 사태는 자신이 취임 이후 강조해온 동맹 복원과 직접 연결 지을 성격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이 일이 동맹 균열이나 미국의 국제사회 신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항간의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는 반박에 나선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아프간 철군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 군대를 파견했던 나토 회원국과 충분히 협의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또 나토는 물론 한국, 대만, 일본까지 거론하면서 이들 국가는 내전 상태에다 자주국방 의지가 약한 아프간과 상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한 뒤 외부 세력의 침략이 있을 경우 미국이 대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미국이 아프간전을 시작한 목적인 알카에다 소탕과 오사마 빈라덴 사살을 달성했다면서 그 이상의 일은 미국의 국익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철군 결정을 재차 옹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