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난민 소년 호텔서 추락사…인종차별 글 올린 女 체포

영국 경찰 "인종 차별 멈춰 달라"
탈레반을 피해 아프간 탈출했던 5세 소년 모하메드(왼쪽). 모하메드가 안타깝게 사고를 당한 호텔의 창문(오른쪽)/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난민 소년이 탈출한 지 보름 만에 영국에 있는 한 호텔에서 추락사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이러한 가운데 해당 사고와 관련해서 인종 차별적인 게시물을 올린 영국 여성이 긴급 체포됐다.20일(현지 시간) 더 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셰필드의 사우스요크셔 경찰은 한 여성을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룰 통해 세상을 떠난 아프간 난민 소년에 대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사우스요크셔 경찰은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인종차별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사람들에게 상기시키고 싶다"며 "증오 범죄는 온라인에서도 용납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경찰은 "인종 차별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영국 누리꾼들은 체포된 여성의 SNS에 "당신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지난 18일 아프간 출신 모하메드(5) 영국 셰필드 소재 OYO 메트로폴리탄 호텔에서 추락사했다. 모하메드는 어머니와 함께 지내던 9층 방 창문에서 떨어졌다. 타살 의혹 등 의심스러운 정황은 없다는 게 BBC의 전언이다.

경찰은 추락사한 모하메드가 아프간 난민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모하메드가 추락한 이 호텔은 영국 정부가 아프간 난민의 임시 숙소로 지정한 곳이다.

해당 호텔에서 지냈던 한 아프간 남성은 "이 아이는 보름 전에 영국으로 왔으며 나흘 전부터 이 호텔에서 지냈다"고 말했다. 이어 "소년과 가족은 (탈레반의) 위협을 피해 이곳에 왔고 또 새로운 삶을 위해 왔지만 불행한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BBC는 "소년의 가족은 특수 훈련을 받은 현지 경찰이 보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