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규 확진 사흘째 2만5000명 넘어…의료붕괴 현실화

도쿄 확진자 62.6% 119 이송 불가
병상부족·자택 요양 10만명 육박
일본 수도 도쿄 시내에서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횡단보도를 걷고 있다. /사진=EPA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2만5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의료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

21일 공영 NHK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5492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응급 의료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요양하고 있는 환자는 18일 0시 기준 9만6709명이다. 이는 일주일 전인 11일보다 2만2646명 늘어난 수준이다.

감염 확산이 빨라지면서 환자를 수용할 병상과 이들을 돌볼 의료진 부족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코로나 증세가 심각해져도 입원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 도쿄에서는 지난 9~15일 일주일 동안 자택에서 요양하던 코로나19 확진자 중 2259명이 증상 악화로 119에 연락했지만 1414명(62.6%)이 이송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최근 일주일 사이 자택에서 요양하던 확진자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17일 지바현 가시와시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30대 임신부가 입원할 곳을 확보하지 못해 집에서 조기 출산 하다 신생아가 사망했다.

한편,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128만3714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34명 증가해 1만5627명이 됐다.
삿포로 홋카이도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모습. /사진=AFP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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