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션도 없고 담 걸리는 줄"…국대가 밝힌 골판지 침대 후기

"쿠션이 많이 없었다"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사진=보그코리아 유튜브 영상 캡처
2020 도쿄올림픽 기간 중 선수촌에 있던 골판지 침대의 내구성에 대해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사용 후기를 전했다.

20일 패션 매거진 보그 코리아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5명의 국가대표와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탁구 신유빈, 수영 조성재, 태권도 장준, 배트민턴 안세영, 농구 박지현이 이번 인터뷰에 참여했다.이날 5명의 선수는 '골판지 침대, 실제 사용 후기는?'이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신유빈은 "처음에 저는 침대가 박스 포장이 되어 있는 줄 알았다. 포장지를 안 뜯은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침대였다"며 "다음날 자고 나니까 목에 담이 왔더라"고 말했다.

이어 안세영은 "이게 골판지여서 그런가 물에 젖더라. 한 번 물을 쏟았는데 그게 젖어서 조금 당황스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성재, 장준, 안세영은 골판지 침대가 생각보다 편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누웠는데 생각보다 편했다. 그런데 제 룸메이트 언니는 키가 크다 보니까 조금 불편했다고 하더라. 매트리스도 쿠션이 많이 없었다"라고 평했다.
골판지 침대/사진=AFP
한편,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지급된 골판지 침대는 내구성 논란으로 선수들의 지적을 받았다.주최 측은 침대가 200㎏까지 버틸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지난달 22일 뉴질랜드 국가대표팀은 조정 선수 숀 커크햄이 앉자 침대가 찌그러지는 영상을 공개했다. 내구성 문제로 논란이 된 골판지 침대는 '안티 섹스 침대'(성관계 방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도쿄 올림픽 미국 장거리 달리기 대표 선수 폴 첼리모는 SNS를 통해 "이 침대는 선수들간의 성행위를 피하기 위한 것이다. 스포츠 경기를 제외한 상황을 피하고자 한 사람의 체중만 견딜 수 있다"며 "장거리 달리기 선수들은 4명까지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풍자하기도 했다. 육상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몸이 가볍다는 의미로 비꼰 것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골판지 침대를 제작한 도쿄 올림픽 공식 파트너사 '에어위브'(Airweave)의 다카오카 혼슈 회장은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골판지 침대가 그런 행위(성관계)를 막기 위해 제작됐다는 것은 착각"이라고 반박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