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안하다면…퀄리티 ETF로 대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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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 ETF 안정적 '우상향'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우려에 전 세계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흔들리는 글로벌 시장의 대안으로 퀄리티 상장지수펀드(ETF)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익 가시성이 높고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견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동성 낮은 중대형株 중심 구성
실적 가시성 방패로 하락장 방어
지난 20일 아이셰어즈 MSCI UN 퀄리티팩터 ETF(티커 QUAL)는 0.98% 오른 139.55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S&P500지수 상승폭(0.81%)을 소폭 웃돌았다. 연초 이후로 봐도 QUAL ETF는 안정적으로 우상향 중이다. S&P500지수가 올 들어 18.25% 오를 때 QUAL ETF는 20.08% 상승했다.QUAL ETF는 중대형주 중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이익 변동성이 낮은 기업을 골라 담은 상품이다. △페이스북(ETF 내 비중 4.75%) △나이키(4.07%) △마이크로소프트(3.61%) △애플(3.53%) △존슨앤드존슨(3.07%) △블랙록(2.98%) △타깃(2.65%) △엔비디아(2.64%) △마스터카드(2.54%) △구글(2.50%) 순으로 담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으나 미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 우려에 그리 편하지만은 않은 상승세를 구가 중이다. 이에 상승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실적 가시성을 방패로 하락장을 일부 방어할 수 있는 퀄리티 관련 ETF가 주목받고 있다. QUAL ETF의 운용규모(AUM)는 4월 이후 꾸준히 증가 중인데, 이달 들어서는 17일 기준 6억4000만달러 늘었다.
증권가에서도 퀄리티 ETF가 변동성 장세에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급증하는 델타 변이와 여전한 공급망 차질,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구매력 훼손 우려 등은 경기 피크아웃 우려와 맞물린다”며 “실적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위험선호가 괄목할 수준으로 개선되려면 더 많은 근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다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날 때까지 건실하고 튼튼한 기업을 담은 퀄리티 ETF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QUAL ETF 외에도 국내외엔 다양한 퀄리티 ETF가 상장돼 있다. 미국 상장 ETF 중에선 아이셰어즈 MSCI 인터내셔널 퀄리티 팩터 ETF(IQLT), 인베스코 S&P500 퀄리티 ETF(SPHQ)가 대표적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안정성이 높은 국내 종목을 고루 담은 KODEX MSCI퀄리티, KINDEX스마트퀄리티 등 ETF가 다수 상장돼 있다.
■ 퀄리티 ETF수익을 안정적으로 내면서 재무 건전성이 높고 우수한 신용등급을 갖춘 우량주에 선별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가치주·성장주 등의 구분보다는 기업 자체의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력과 안정성에 집중해 변동성을 줄이는 투자 전략을 추구한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