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난민들 한국에 오나…송영길 "韓협력 400여명 책임져야"

宋 "외교적으로 여러 방안 모색"
野서도 '난민 받아들이자' 목소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오른쪽)와 박용진 대선 예비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아프가니스탄 재건 프로젝트에서 한국에 협력한 아프간인 400여명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등 야당에서도 아프간 난민 수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박용진 의원과 오찬을 하면서 “한국 정부가 맡아서 했던 아프간 한 주(州)에서 여러 병원과 학교 건설 프로젝트를 함께한 엔지니어 등 협력한 아프간인이 400명 정도 된다고 한다”며 “그분들을 무사히 대한민국으로 데려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적으로 여러 가지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송 대표는 “미국 등 각 나라가 아프간 재건 프로젝트 사업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을 무사히 데려오기 위해 노력 중인데 우리도 선진국이 된 만큼 그런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박 의원도 “충분히 공감한다”며 “난민 문제와 관련해서는 열린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책임성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송 대표는 미국이 주한미군 기지를 아프간 난민 수용지로 검토한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선 “우리 정부와 협의한 바 없고 현실적이지 않다”며 “그게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고 수송 문제를 고려하면 인접 국가로 갈 수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아프간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적어도 국내 체류 중인 아프간 국민을 불법체류자로 본국에 추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긴급한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주변국들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안타깝게도 유럽과 많은 국가가 난민 수용을 반대하고 있다”며 “아프간 난민의 일부라도 한국이 받아들이는 조치를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