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차질 빚던 모더나, 2주간 701만회분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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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예정 물량엔 못미쳐코로나19 백신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9월 첫째주(8월 30일~9월 5일)까지 701만 회분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달 초 통보했던 물량(850만 회분 가운데 절반 이하)보다는 많아졌지만, 애초 받기로 했던 8월 물량엔 못 미쳐 공급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더나가 2주간 701만 회분의 백신을 한국에 공급하겠다고 정부에 알려왔다”며 “국민 여러분의 걱정을 다소나마 덜어드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앞서 모더나는 협력사의 생산 차질로 인해 이달 한국에 공급할 백신 물량 850만 회분 중 절반 이하만 줄 수 있다고 통보했다. 정부 대표단은 지난 13~15일 미국 모더나 본사를 방문해 공급 차질에 대해 유감을 밝히고, 공급 물량 및 일정 등을 논의했다.정부는 23일 모더나 백신 101만 회분을 받고 9월 첫째주까지 나머지 600만 회분을 차례로 들여올 계획이다. 정부가 모더나로부터 아직 받지 못한 백신이 7월 66만 회분과 8월 850만 회분 등 916만 회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15만 회분의 미공급 물량이 남아 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9월 물량은 모더나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모더나 숨통 트였지만…내달 도입 물량 미지수
18~49세에 모더나 접종 확대할듯…정부 "루마니아서 45만회분 확보"
이번에 들어오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은 18~49세 등 일반 국민의 접종에 쓰일 가능성이 크다. 앞서 방역당국은 이달 26일 시작하는 18~49세 접종을 ‘화이자·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이달 26~29일 접종받는 18~49세 국민은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화이자 중심으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데 모더나 쪽으로 변경 가능한지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6주로 늘어난 mRNA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이 4주로 다시 단축될 가능성도 있다. 손 반장은 “이번에 도입하는 물량은 당초 통보받았던 것보다 좀 많이 늘어난 것”이라며 “질병관리청에서 예방접종 변경에 대해 상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의료계에선 모더나 백신 수급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남은 미공급분 215만 회분의 도입 시점이 미지수인 데다 9월 도입 물량도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모더나와 맺은 계약서에는 ‘연내 백신 4000만 회분을 준다’는 내용 외에 구체적인 분기별·월별 물량은 명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델타 변이 대유행으로 인해 각국이 부스터샷(추가 접종)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mRNA 백신의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며 “공급 차질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도태 보건복지부 차관은 “앞으로 고위급 실무협의 등을 통해 미공급분을 9월 공급계획에 반영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루마니아 정부로부터 모더나 백신을 받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루마니아 국영 통신사 아제르프레스는 지난 20일 “루마니아 정부가 한국에 모더나 백신 45만 회분을 인도적 차원에서 기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이 백신 부족국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란 비판이 잇따르자 방역당국은 “루마니아로부터 백신을 무상으로 받는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백신을 받는 대신 루마니아에 의료장비·기기를 주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루마니아가 제공하는 백신의 유효기간은 최소 11월인 것으로 전해졌다.2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28명으로 1주일 전(1816명)보다 188명 줄어들었다. 하지만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 기준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751명(8월 15~21일)으로 2주 전 1495명(8월 1~7일)보다 17% 늘어났다. 이날 사망자는 13명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하던 지난달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