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없는데 실수요자 몰렸다"…서울 6~9억 APT 거래비중↑

사진=뉴스1
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 속 6억~9억원대 매물에 실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이 가격대 서울 아파트 매물은 줄고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현재 708건을 기록했다. 이달이 아직 10여일 남았고 등록 신고 기한이 30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매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월 후반부로 접어든 상황에서 매매 등록이 겨우 700건을 넘어서면서 올해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앞서 1월에는 5796건, 2월 3874건, 3월 3788건, 4월 3666건, 5월 4795건, 6월 3935건, 7월 4238건을 기록했다.

다주택자 보유세·양도소득세 중과 시점인 지난 6월 1일 후로 매물이 줄어든 영향이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 통계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매물은 지난 5월부터 꾸준히 줄어들어 3개월 전 대비 16.6% 감소했다.

이렇게 서울 아파트 시장 거래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6억~9억원 구간의 매매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8월 매매 거래량의 절반 가량이 6억~9억원 구간으로 나타난 것이다. 6억~9억원 매매 비중은 지난 4월 26.6%, 5월 28.7%, 6월 30.8%, 7월 33.7%에 이어 8월 들어 최근까지 43.8%로 치솟았다.6억~9억원 구간 매물은 부족해지고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에서는 9억원 이하 주택담보대출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무주택 서민·실수요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우대 폭을 10%포인트 높였다. 주택가격 기준은 투기과열지구가 기존 6억원 이하에서 9억원 이하로, 조정대상지역이 기존 5억원 이하에서 8억원 이하로 완화됐다.

반면 9억원을 초과하는 구간의 서울아파트 매매 비중은 이달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억~12억원 매매 비중은 지난달 18.0%에서 이달 16.2%로 줄었고, 12억~15억원은 같은 기간 11.2%에서 9.9%로 줄었다. 대출이 전혀 나오지 않는 15억원 초과의 매매 비중은 지난달 15.4%에서 이달 7.7%로 반토막났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