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백신 접종, 예상보다 빠른 진도"…野 "국민 분노만 쌓여"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국민청원' 도입 4주년을 맞아 국민청원에 직접 답변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 50% 초과를 놓고 "예상보다 빠른 진도"라고 평가하자 야당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등은 루마니아로부터의 백신 공급 등 상황을 들어 "오히려 사과를 해야할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백신 1차 접종률 50%를 넘어서자 자화자찬을 반복했다"며 "폐기 직전의 백신을 다른 나라로부터 들여와야 하는 굴욕은 대통령의 예상보다 어떠한지 대답해보라"고 촉구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루마니아 정부가 폐기 직전의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한국에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국민들은 허탈하고 황망하기만 했다"며 "문 대통령은 졸지에 ‘백신 처리국’으로 전락시키고, 국민들의 고통을 초래한 데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SNS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모더나 백신 도입 물량이 반 토막 나 접종이 차질을 빚은 데 대해서는 사과 한마디가 없다"며 "국민의 분노만 쌓여간다. 지도자가 무능하면 국민이 고생한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도 "동냥 하듯이 백신을 구하지 말고 진작 좀 백신 선진국과 교섭해서 구하지 그랬느냐"며 "선진국으로 올라서고도 저 꼴"이라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은 전날 SNS 메시지를 통해 "50%가 넘는 국민들이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마쳤고 2차 접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며 "예상보다 빠른 진도여서 이 추세대로라면 추석 전에 전국민의 70%가 1차 접종을 마치고, 9월말까지 2차 접종도 50%에 육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빠르게 검사하고 빠르게 치료하는’ K방역을 유지하면서 주요국가들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와 치명률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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