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공실률 낮춰라"…공유오피스 업체와 손잡고 임대료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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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빌딩 투자 새 바람꼬마 빌딩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사항 중 하나가 ‘공실률’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서울 주요 상권에서 자영업자 폐업이 늘면서 상가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빌딩 전체를 공유오피스로 채우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올 들어 서울에서 새로 문을 연 공유오피스 중 상당수는 중소형 빌딩에 들어섰다. 공유오피스 업체가 직접 건물 리모델링을 한 뒤 임대와 관리까지 맡는다. 건물주에게 고정 임차료를 내지 않고, 수익을 일정 비율로 나누는 방식으로 계약한다.공유오피스 업체 패스트파이브가 작년 2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꼬마 빌딩에 이런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건물이 통째로 공실 상태였던 이 건물은 패스트파이브 ‘삼성4호점’으로 리모델링한 지 2개월 만에 공실률 0%가 됐다.
꼬마 빌딩 건물주들이 공유오피스와 손잡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커진 공실 리스크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2분기 서울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6.5%로 작년 2분기(4.2%)보다 2%포인트 넘게 올랐다. 공유오피스 업체들은 이를 사업 확장의 기회로 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공유오피스를 거점 오피스로 활용하거나 아예 사옥을 없애고 공유오피스에 입주하려는 기업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유오피스 입점 후 빌딩 가격이 오른 사례도 적지 않다. 배우 소지섭 씨가 2018년 매입했다가 1년 만에 되판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은 패스트파이브 입주 후 공실률이 대폭 낮아져 몸값이 수십억원 넘게 올랐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